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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애플 악재'에 26.96% 폭락...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주 동반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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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냅 '애플 악재'에 26.96% 폭락... 페이스북·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주 동반 급락

스냅 로고. 사진=로이터
스냅 로고. 사진=로이터
소셜미디어 업체 스냅 악재가 22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을 강타했다.

스냅이 21일 장 마감 뒤 분기실적을 발표하면서 애플의 데이터 수집 규정 변경과 글로벌 공급망 차질이 광고 매출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것이 22일 주식시장에 충격을 줬다.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 규정 변경이 소셜미디어 업체 광고에 직접 타격을 줄 것이라던 우려가 현실화함에 따라 스냅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른 소셜미디어 업체 주가도 동반 추락했다.

이들의 주 수입원인 광고매출이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가 작용했다.

블룸버그, CNBC, 월스트리티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스냅 주가는 전일비 19.97 달러(26.59%) 폭락해 55.14 달러로 주저앉았다.

사라진 시가총액이 약 320억 달러에 이른다. 스냅 시총은 이제 89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소셜미디어 업체 페이스북, 트위터도 동반 급락했다.

페이스북은 17.27 달러(5.05%) 급락한 324.61 달러, 트위터는 3.16 달러(4.83%) 내린 62.24 달러로 마감했다.
광고에 의존하는 구글 모기업 알파벳, 핀터레스트 역시 하락세를 비켜가지 못했다.

알파벳은 A주가 86.39 달러(3.04%) 급락한 2751.33 달러, 핀터레스트는 3.29 달러(5.36%) 폭락한 58.06 달러로 미끄러졌다.

이날 스냅 실적 충격 파장에 노출된 이들 업체와 스냅의 시가총액 약 1420억 달러가 공중으로 사라졌다.

스냅이 발표한 실적은 사실 시장 전망치를 소폭 밑도는 것이었다. 문제는 전망이었다.

스냅은 실적 개선 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밝혀 이튿날 관련 종목 주가를 폭락세로 몰고 갔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유세프 스퀄리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태는 스냅의 비즈니스 모델이 갖는 아킬레스건이 잘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스냅처럼 직접 사용자 정보를 확보하지 않고 제3자를 통해 정보를 확보하는 업체들은 언제든 휘둘릴 수 있음을 보여준 것으로 사업 성공을 위해서는 사용자 정보를 직접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이 입증됐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날 주가 폭락의 발단이 된 애플의 정책 변경은 지난 4월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애플은 사용자 위치 추적을 하려는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은 사전에 사용에게 이를 허용할지를 묻도록 했다. 광고업체들의 타깃 광고가 어려워졌고, 매출에도 직접 타격이 미치고 있다.

모바일 앱 분석 업체 플러리에 따르면 새 정책 시행 뒤 위치 추적에 동의하는 사용자들은 고작 16%에 불과하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도 충격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의 브라이언 노워크 애널리스트는 애플의 새 정책으로 페이스북 매출이 한자리수 초중반대 감소를 보였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위터는 앞으로 2년간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울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JP모건의 더그 앤머스 애널리스트도 스냅이 가장 큰 타격을 입기는 하겠지만 페이스북 역시 타격이 만만찮을 것으로 내다봤다.

앤머스는 구글의 경우에는 애플 정책 변경에 따른 타격보다는 공급망 병목현상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