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 당국 등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3%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소비자물가 상승률 3%대 기록은 지난 2012년 2월(3.0%) 이후 10 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현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4월 2.3%를 기록한 후 9월 2.5%까지 6개월째 2%대였다.
물가 강세는 공산품과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0.3% 오르면서 16개월 연속 상승세다. 공산품 중에서 석탄 및 석유제품이 2.1%, 제1차 금속과 화학제품이 각각 0.4% 상승했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2.0%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에너지 가격도 2.1% 올랐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2일 금통위 회의 직후 "통화 정책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이다"며 "이 같은 물가 상승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기업의 생산 비용도 올라가게 된다"며 "결국 최종적으로 소비자 가격도 따라 올라가게 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기업 입장에서 원가에 비례해 가격을 올리거나 내리지는 않지만, 물가가 급격히 오르면 상당 부분 전이될 수 밖에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석유 물가는 휘발유, 경유 가격 등에 바로 연결돼 소비자물가와 관련성이 높다"며 "운송비와 임금 등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충격 정도가 더욱 커질 수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