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태흥영화사는 "이태원 전 대표가 이날 오후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눈을 감았다"고 밝혔다.
이태원 전 대표는 지난해 5월 낙상사고를 당해 약 1년 7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의 아들은 영화 '공정사회'(2012) 등을 연출한 이지승 감독이다. 빈소는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26일 엄수된다.
1983년 태흥영화사를 설립한 이태원 전 대표는 1980년대 중반 '어우동' '뽕' 등 성인 에로영화를 주로 제작했다. 이후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1987), 이규형 감독을 발굴한 '미미와 철수의 청춘 스케치'(1987), 임권택 감독의 '장군의 아들'(1990) 등을 흥행시키며 선두 주자로 급부상했다.
1984년 부도 직전 태창영화사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영화 제작과 수입에 나섰다. 국내 영화 제작 외에도 '터미네이터', '에일리언' 등 외화를 수입해 흥행을 성공시켰다.
또 한국 영화계의 거목 영화감독 임권택 감독과 고인은 1984년 인연을 맺었다. 이태원 대표는 임 감독과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거쳐 1990년 '장군의 아들'을 제작했다. 이후 임 감독과 계속해서 '장군의 아들' 2편과 3편, '서편제', '축제' 등을 제작했다. 2002년에는 '취화선'이 칸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고인은 1990년대 한국영화제작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대종상 영화발전공로상(1994), 은관문화훈장(2002), 백상예술대상 특별상(2003) 등을 수상했다.
이한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