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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환율·유가·화물 3중고 ... “해외 여행객 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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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환율·유가·화물 3중고 ... “해외 여행객 늘어야”

3분기 화물 사업 휘청 ... 베트남 셧다운 여파
고유가·달러화 강세에 울상
믿을 건 해외여행객뿐 ... 국제선 노선 대폭 늘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화물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화물 사업이 주춤한 가운데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최근 화물 사업이 주춤한 데 이어 환율·유가 상승에 따른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3분기 LCC 화물 운송량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최근 환율과 유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LCC는 골머리를 앓고 있는 모습이다.

◇LCC, 3분기 화물 사업 휘청 ...베트남 셧다운 여파


국토교통부는 제주항공·티웨이·진에어·에어부산 등 LCC 4곳의 화물 운송량이 올해 2분기 2만 6349t에서 3분기 2만 3588t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LCC가 취항하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셧다운(shutdown·가동 중단)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특히 LCC는 운송량이 많은 베트남에서 셧다운이 일어나 화물 사업에 피해를 입었다.

LCC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코로나 19 대유행에 따른 화물 운송작업이 차질을 빚어 화물 처리작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월별로 보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감소폭이 컸다. 제주항공은 올해 9월 화물 운송량이 2203t으로 6월 2594t과 비교해 391t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2439t에서 1552t으로 887t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 화물 운송량은 소폭 늘었다. 두 회사 모두 6월에서 7월 200t 가량 줄어든 후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진에어 화물 운송량은 6월 2073t에서 9월 2133t, 에어부산은 1620t에서 1629t으로 집계됐다.

◇고유가·달러화 강세에 울상


이런 가운데 최근 고유가와 달러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LCC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15일 기준 국제 항공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98.04 달러(약 11만 5000 원)라고 밝혔다. 이는 1주 전 배럴당 94.56 달러(약 11만 1000 원)보다 3.7%, 한 달 전과 비교하면 17.8% 오른 규모다. 지난해 10월 평균 가격이 배럴당 약 44 달러(약 5만 원)였던 것에 비교하면 항공유 가격이 2배 가량 오른 셈이다.

항공유 가격 인상은 LCC 업계에 부담이 되고 있다. 유류할증료가 기본 운임에 포함되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가 부담해야 할 항공권 가격이 오른다는 뜻이다.

또 유가가 오르면 유류비 지출이 큰 항공사의 영업이익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 고정비용 지출 가운데 유류비는 20~30%를 차지한다. 지난해 항공유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48달러 선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는 71달러 선으로 약 두 배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 1월 1082.1원 수준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이달에 1200원을 넘었다. 이에 따라 LCC는 결제해야 하는 기름값, 항공기 리스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믿을 건 해외여행객 수 증가 ... 국제선 노선 대폭 늘려


LCC는 화물 사업 부진 그리고 유가와 환율 상승 등 충격을 최소화 하려면 해외 여행객이 늘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LCC는 전체 수익에서 90% 이상이 국제선 여객에서 나온다.

이에 따라 LCC는 위드코로나(코로나 19에서 벗어나 일상생활로 복귀)로 늘어날 해외 여행객 수에 맞춰 국제선 노선을 대폭 늘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다음 달 5일부터 해외골프 여행객을 공략한 인천~태국 치앙마이 노선을 선보인다.

에어서울은 700일 만에 인천~괌 노선을 재개한다. 이번 노선은 주 2회 일정으로 오는 12월부터 시작된다. 에어서울은 앞으로 트래블버블(Travel Bubble:여행안전권역) 협정 체결 국가를 중심으로 국제선 취항을 늘릴 계획이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기종을 도입하고 운영 훈련을 시작하는 등 국제선 재개에 대비한 준비에 돌입했다.

LCC관계자는 “해외에서 국경을 개방해 LCC들은 기존 화물에서 다시 여객으로 수익을 내기 위해 방향을 잡았다”고 밝혔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