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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드러운 승차감에 3열까지...'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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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부드러운 승차감에 3열까지...'랜드로버 뉴 디스커버리'

높은 시트 포지션으로 넓은 시야 제공
에어 서스펜션 탑재해 부드러운 승차감
인제니움 3.0리터 직렬 6기통 가솔린 트윈터보 엔진...최고출력 360마력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정·측면 모습.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정·측면 모습.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넓은 공간에 승차감까지 고려하면 머릿속에 딱 떠오르는 차량이 없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최근 3열을 추가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앞다퉈 내놓고 있지만 조금은 아쉽다. 좁은 공간에 좌석을 강제로 넣다 보니 3열은 '비좁은 공간'과 '딱딱한 시트'로 여겨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3열을 포함해 넓은 공간과 승차감까지 해결한 차량이 등장했다.

바로 프리미엄 오프로드 명가 '랜드로버'가 지난 1989년 1세대 출시 이후 30년 넘게 사랑 받아온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디스커버리'가 그 주인공이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전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전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깔끔한 외관과 실내 구성에 3열까지…'다재다능함' 모두 겸비


디스커버리는 현재 5세대 모델로 랜드로버의 주력 모델이다.

전체 외관 디자인은 오프로드 전용 브랜드 '디펜더'의 각진 모습과는 달리 유연하고 부드럽다.

차량 전면은 범퍼 하단을 새롭게 디자인해 기존 모델과 차별성을 뒀다. 또한 더욱 정교해진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라이트(전조등)와 헤드램프 형상을 따라 밑으로 길게 이어지는 주간 주행등을 설치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줬다.
그릴(공기 흡입구) 디자인도 크게 달라졌다. 기자가 탑승한 시승차는 'P360 R-다이내믹' 모델로 그릴 내부를 마치 블랙 그물망처럼 디자인해 날렵함을 뽐냈다.

차량 측면도 간결한 선을 사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줬다. 앞·뒤 펜더(바퀴 윗부분)에는 다크 플라스틱을 더해 온로드(포장도로) 뿐 아닌 오프로드에서도 마음껏 달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줬다.

여기에 차 높이가 높아 준대형 SUV다운 면모를 뽐냈다.

디스커버리는 길이 4956mm, 너비 2000mm, 높이 1888mm, 축간거리 2923mm다. 또한 낮은 벨트라인(자동차 차체에서 옆면 유리창과 차체를 구분하도록 수평으로 그은 선)으로 1~3열 승객들에게 탁 트인 시야를 선사하는 것도 디스커버리만이 가진 장점 중 하나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후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후면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차량 후면도 얇게 뒷바퀴 펜더로 뻗은 리어램프(후미등)와 비대칭 번호판 등 디스커버리만의 디자인 정체성이 두드러졌다.

차량 외관보다는 실내가 더 큰 변화를 일궈냈다. 실내는 전반적으로 수평적인 모습을 보였다. 차량 중앙에 자리 잡은 11.4인치 디스플레이에는 T맵이 탑재돼 운전의 편리함을 줬다.

여기에 스마트폰 인터페이스와 유사한 형식의 '피비프로' 기능을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공조장치 버튼 또한 차량 성격에 맞게 큼지막하게 자리 잡아 조작하기에 편리했다. 또한 SOTA(Soft Over The Air) 기능으로 서비스 센터 방문 없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언제나 최신 상태로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 등 최신 편의 장비도 눈에 띄었다.

2열에는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공간과 어깨 공간 그리고 머리공간이 충분했다. 여기에 독립형 공조장치를 갖춰 탑승이 안락했다. 하지만 2열 시트가 1열에 비해 많이 낮아 다리와 시트 사이 공간이 남아 장거리 탑승 때 불편함을 느꼈다.

디스커버리는 패밀리 SUV답게 3열 공간이 넉넉했다. 성인 남성이 앉아도 비좁지 않았다. 또한 3열 창문과 선루프로 다른 경쟁 차종과 비교해 탁 트인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트렁크 용량도 넉넉했다. 차량 내 3열을 접으면 1137L, 2열을 접으면 2391L의 넓은 공간이 생겼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운전석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이미지 확대보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운전석 모습. 사진=글로벌이코노믹 김정희기자

◇"고급세단 비켜!"…. 디스커버리, 부드러운 승차감으로 승객 만족도 높여

기자가 제공 받은 시승차는 디스커버리 P360에 스포츠성이 배가된 R-다이내믹 모델이다. 가격은 1억 1340만 원이다.

기자는 시승차를 받아 서울에서 포천까지 왕복 200km를 주행했다.

차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탁 트인 시야가 기자를 반겼다.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이라 불리는 디스커버리만의 높은 시트는 다른 차종에 비해 도로를 높은 위치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차 시동 버튼을 누르자 엔진 소리가 잔잔하게 귀에 들어왔다.

기자가 가볍게 가속페달을 밟자 빠른 응답성을 보여줬다. 이 모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춰 다른 내연기관 모델과는 다른 초반 가속력과 뛰어난 정숙성을 과시했다.

브레이크도 부드럽게 밟혀 부드러운 승차감을 줬다. 여기에 푹신한 시트로 마치 잔잔한 요트에 타있는 듯한 느낌을 줬다.

도심 주행을 벗어나 자동차 전용도로로 들어선 후 가속페달을 지그시 밟자 디스커버리는 폭발적인 힘을 뽐냈다. 디스커버리에는 신형 인제니움 3.0 L I6 가솔린 엔진을 장착해 최고 출력 360마력, 최대 토크(회전력) 51kgf. m 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사진=재규어랜드로버코리아

디스커버리는 2.5t을 넘는 육중한 몸무게에도 차량 계기판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6.5초 만에 도달했다.

또한 '에어서스펜션(현가장치)'는 고급스러운 승차감이 어떤것인지를 잘 보여줬다. 이 기능으로 오프로드를 주행하면 차 높이를 높일 수 있어 뛰어난 주행 능력을 자랑했다. 또한 트렁크 공간에서 차고 높이를 조절할 수 있어 짐을 내리고 싣는데 편리했다.

시승차 모델은 랜드로버가 오프로드 명가(名家)답게 지형에 맞게 주행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 브레이크 조작 없이 일정한 속도로 고개를 내려갈 수 있는 '내리막길 주행 제어장치'를 탑재해 안전한 주행을 도왔다.

여기에 차량 보닛 아래 상황을 보여주는 '클리어 사이트 그라운드 뷰', 사이드 미러에 장착된 센서로 물 깊이를 감지하는 '도강 수심 감지 기능' 등 최신 기술들이 대거 기본으로 탑재됐다.

이 가운데 압도적인 것은 '어댑티브 다이내믹스'로 차량이 초당 500회 모니터링하며 노면 상태에 따라 충격을 흡수했다. 이에 따라 도로 상태가 좋지 않은 곳을 지날 때도 편안한 승차감과 안정감을 느꼈다.

이밖에 디스커버리는 운전 사각지대를 볼 수 있는 '사각지대 어시스트', 후방 충돌방지 등 첨단 운전자보조시스템을 탑재했으며 앞차 와의 거리도 잘 유지해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김정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h132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