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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독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배후에 '중국 자본'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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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트럼프 독자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 배후에 '중국 자본' 논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지난 1월의 미 의사당 습격사건을 배후 조종한 의혹으로 소셜미디어 업계에서 사실상 퇴출당한 뒤 독자적인 소셜미디어 설립을 추진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칭 ‘트루스소셜’이란 이름의 소셜미디어를 신설키로 했다는 소식이 최근 알려지면서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트루스소셜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통한 상장까지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트럼프가 이 소셜미디어 설립 때문에 만든 트럼프미디어앤테크놀로지그룹(TMTG)와 합병을 통해 상장을 추진할 스팩으로 알려진 디지털월드애퀴지션(DWAC)의 주가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순조롭게 출발하는 것으로 보였던 트루스소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4일(현지시간) 알자지라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에 본사를 둔 DWAC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극한 대립했던 중국과 관련이 있는 자본가가 이끄는 스팩인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중국계 자본이 트루스소셜 자금줄


알자지라는 트루스소셜의 돈줄로 알려진 DWAC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자료를 인용해 트루스소셜의 스팩 상장까지 추진 중인 DWAC의 패트릭 올랜도 최고경영자(CEO)가 중국계 스타트업인 윤홍인터내셔널(Yunghong International)의 CEO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윤홍인터내셔널은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케이먼제도에 등록된 법인으로 본사는 중국 우한에 위치해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DWAC는 SEC에 보고한 자료에서 윤홍인터내셔널과 함께 트루스소셜에 대한 자금 지원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TMTG에 대한 합병 추진 소식이 언론을 통해 나온 직후 DWAC 주가는 10달러선에서 100달러대로 폭등한 상황이다.

올랜도 CEO는 미국 MIT 출신으로 금융업계에서 20년 넘게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에선 중국 비판, 뒤에선 사업 거래(?)

알자지라는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재임하는 동안 교역 문제, 미국 제조업 보호, 미국 안보 문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사건건 중국과 마찰을 빚고 갈등을 극단적인 상황으로 몰아갔던 사실을 감안하면 트럼프의 독자적인 소셜미디어가 중국계의 자본을 등에 업고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모양새여서 논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 자신이 억만장자이기도 한 트럼프가 공직에 있을 때는 중국을 몰아세우는 일에 몰두했으면서 개인의 사업과 관련해서는 중국 자본과 거래를 하는 이율배반적인 행동을 하고 있다는 지적인 셈이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보도에서 트럼프 전 자신의 법인명의로 중국에 미상의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다고 폭로해 커다란 논란이 빚어진 바 있다.

NYT는 자체 입수한 트럼프의 세금 관련 자료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 아일랜드, 중국에 은행 계좌를 보유한 바 있으며 당시 대권 경쟁자였던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아들 헌터 바이든의 중국 거래 내역을 비판해온 트럼프 대통령 역시 중국 정부와 관련된 금융 거래가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