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27일 부터 고객의 접근성을 높이고 주식 거래 등 계열사 서비스도 이용 가능토록 통합 모바일뱅킹 '앱'을 선보인다. 비대면 서비스 확대 흐름과 인터넷전문은행과의 경쟁 과열 속에서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는 이미지를 주고자 본격적인 행보에 나선 모양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뱅킹 앱인 '스타뱅킹'과 MZ세대를 위한 '리브' 앱 두 개를 중심으로 계속 변화와 기능 확대를 시도해 나갈 예정"이라며 "KB스타뱅킹은 은행을 넘어 계열사와 외부 제휴 서비스까지 유연하게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춰 1등 종합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해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신한은행 역시 kb국민은행에 앞서 앱 통합을 제일 먼저 함으로써 고객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 '써니뱅크' 등 6개 앱을 하나로 합쳐 모바일뱅킹 앱 '쏠(SOL)'로 통합했다. 통합 이후 앱 이용자의 MZ세대 비율은 급증했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쏠(SOL)'의 월간 실 사용자 수 796만 명 중 49.5%에 해당하는 394만 명이 MZ세대라고 밝혔다.
이 밖에 NH농협은행도 현재 운영 중인 7개 앱을 2024년까지 'NH스마트뱅킹', 'NH기업스마트뱅킹', '올원뱅크' 등 3개 앱으로 통합한다. 하나은행 역시 '하나원큐'를 통해 통합을 진행중인데 연결보다 세대를 나눠 필요한 앱만 설치토록 하는 등 구분된 앱 활용 전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의 이 같은 앱 통합 움직임이 인터넷전문은행의 '원 앱' 전략에 맞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본다. 지금까지 은행 앱은 다소 복잡하고 기능이 많아 고객 입장에선 번거롭고 불편하다는 인식이 컸다. 하지만 이번 앱 개편을 통해 고객들의 인식을 전환하겠다는 뜻이다.
전문가들도 "기존 시중은행의 앱은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크다는 인식이 강하다"며"이를 개선하지 않으면 1~2개의 앱 만을 운영하는 인터넷은행에 고객을 다 빼앗길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시중은행의 앱 사용자의 30~40%는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앱을 중복 사용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젊은 세대일수록 모바일 환경에서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익숙하다"며"이들이 세월의 흐름과 함께 미래에 기성세대로 자리 잡는 것까지 고려한다면 현재부터 금융 앱 사용의 저변 확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MZ세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빅테크·핀테크 등 서비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들은 뛰어난 금융 서비스 경쟁력을 갖춘 빅테크의 거센 도전을 막아내기 위해서라도 금융 외의 서비스 발굴 및 확장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