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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 중 유가증권시장 2조6000억 매도...배터리株는 매수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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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0월 중 유가증권시장 2조6000억 매도...배터리株는 매수 '눈길'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이달 들어 2조 원 넘게 팔아 국내 주식 비중 줄여
25일 까지 LG화학 3912억 원· SK이노베이션 1731억 원 순매수
에너지 가격 급등과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 개선
글로벌 전기차 전성시대 이끄는 테슬라 성장세에 외국인의 국내 배터리 투자 자극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LG에너지솔루션은 NCM 계열 배터리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배터리사업부문 LG에너지솔루션은 NCM 계열 배터리 제조를 주력 사업으로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외국인투자자들이 유가증권시장에서 10월 들어 2조6491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삼성전자 한 종목에서만 이달 들어 2조 원 넘게 팔며 국내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지만 배터리 관련주는 집중 매수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25일 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을 각각 3912억 원, 1731억 원 씩 순매수 했다. 10월 중 이들 두 종목의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순위는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다. 에너지 가격 급등과 맞물려 세계 전기차 판매량 증가에 국내 배터리 업계 실적도 개선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최근 글로벌 전기차 테마를 이끌고 있는 테슬라의 성장세도 외국인의 국내 배터리 종목 투자를 자극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시가총액은 26일 1조 달러를 넘었다.주가도 1천 달러 시대를 여는 등 글로벌 전기차 전성시대를 이끌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9월 전 세계 전기차 잠정 판매량은 67만대를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87%늘었고 전월 대비로는 2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표 배터리 기업 LG화학 주가도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달 말 77만6000원에서 지난 25일 80만6000원으로 이달 들어서 5.8%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LG화학의 배터리 리콜 불확실성이 줄었고, 외국인 매수가 힘을 더하면서 주가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의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들어 GM과 리콜 관련 충당금에 대한 협의를 끝내며 시장 불확실성도 줄였다. 또한, 4조 원을 투자해 미국에 전기자동차·배터리 합작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 했다.

증권업계도 LG화학의 불확실성 해소와 기술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리콜 비용은 컸고 이로 인해 3분기 실적은 부진하겠지만 리콜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되었다는 점에서 보다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박한샘 SK증권 연구원은 "LG화학은 양극재를 중심으로 2차전지 소재 역량을 키워나가고 있고 생산능력 또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외국인들이 LG화학 다음으로 순매수한 종목도 배터리 기업인 SK이노베이션이다. SK이노베이션과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자동차의 합작사 '블루오벌SK(BlueOvalSK)'는 지난달 28일 테네시 주(州)와 켄터키 주에 각각 43GWh와 86GWh의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각각 건설하겠다고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는 이어졌다. 블루오벌SK의 총 투자 금액은 114억 달러로 알려졌으며 이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44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 114억 달러를 투자하는 포드 역시 118년 역사상 가장 큰 규모로 투자하는 것이다. 이는 지금껏 미국에서 이뤄진 배터리 공장 투자 건 중 최대규모다.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친환경 전기차로 전환해 자동차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어가는 포드와 협력해 자랑스럽다"며 "SK이노베이션은 블루오벌SK를 통해 함께 도약하고 더욱 깨끗한 지구를 만들기 위한 목표를 달성할 것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국내 주식시장이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투자자들의 배터리 관련주 순매수가 향후 추가적인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준범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jbkey@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