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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지불 시장 경쟁 격화에 스트라이프·클라나 전략적 제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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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매 후지불 시장 경쟁 격화에 스트라이프·클라나 전략적 제휴

스트라이프 로고. 사진=로이터
스트라이프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양대 핀텍업체 2곳이 26일(현지시간) 전격 제휴를 선언했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선구매·후지불(buy now, pay later·BNPL)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 아일랜드 양국에 본사를 두고 있는 온라인 지급결제 업체 스트라이프는 이날 스웨덴 핀텍업체 클라나와 전략적 제휴를 선언했다. 자사의 지급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매업체들이 클라나의 BNPL 방식도 사용할 수 있도록 양사가 전략적 제휴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두 업체 모두 비상장사다.

클라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코엔 코펜도 양사간 선매후불 제휴를 확인했다.

코펜도 CTO는 스트라이프와 제휴는 규모에 관계 없이 소매업 고객사들 모두에 진정한 성장이 가능토록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트라이프는 양사 제휴 덕에 자사 고객사 소매업체들은 웹사이트 지불결제 창에 클라나를 추가할 수 있다.

양사간 전략적 제휴는 BNPL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뤄졌다.
선매후불은 단기간에 걸쳐 소비자들이 이자 비용 없이 신용카드처럼 재화와 서비스를 선구매 한 뒤 대금을 천천히 갚는 방식이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증하면서 BNPL 역시 급격히 세를 불려 이제는 주류 결제 수단 가운데 하나로 자리잡았다.

양사간 전략적 제휴로 스트라이프의 지급결제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럽, 영국, 미국 소매업체들은 지불 창에 클라나의 BNPL 창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선매후불 시장은 급속히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영국내 BNPL 거래는 금액으로 지난해 64억 파운드에 이르렀다. 2019년 대비 60~70% 폭증한 규모다.

클라나는 통상 지급결제 대행사가 아니라 소매 업체들과 직접 제휴를 맺어왔다. 이제 스트라이프와 묶이면서 클라나는 사용자 층을 대폭 확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2005년 출범한 클라나는 유럽 기술업게에서는 이름이 꽤 알려진 업체다. 최대 핀텍업체 가운데 하나로 성장했다.

BNPL 서비스 수요가 폭증한 덕이다.

클라나는 소매업체들로부터 거두는 수수료로 먹고 산다. 소매업체들은 클라나 BNPL 서비스를 이용하는 대신 매출액 가운데 일부를 수수료로 떼준다. 매출액에서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기는 신용카드사와 다르지 않다.

스트라이프는 이미 클라나 서비스 테스트를 거쳤다.

일부 소매업체들에 클라나의 선매후불 서비스를 제공한 뒤 소매업체들의 매출이 평균 27% 증가했고, 평균 주문 금액도 41%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BNPL 업체들의 몸집 불리기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위기를 느낀 스트라이프가 클라나와 전격적인 전략적 제휴에 나섰다.

스퀘어는 최근 호주의 BNPL 업체 애프터페이를 290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고, 페이팔은 일본 BNPL 업체 페이디를 27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하고 인수절차를 진행 중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