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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오르던 미국 집값 정점 찍었나...8월 주택가격 오름세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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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듯 오르던 미국 집값 정점 찍었나...8월 주택가격 오름세 둔화

미국의 주택가격이 지난 8월부터 오름세가 둔화하며 정점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의 주택가격이 지난 8월부터 오름세가 둔화하며 정점론이 나오고 있다. 사진=글로벌이코노믹DB
미국의 집 값 오름세가 이제 정점을 찍고 둔화흐름으로 접어들었을 가능성이 대두하고 있다.

집 값 상승세가 지난해 초 이후 처음으로 멈춰섰다.
CNBC, 야후 파이낸스 등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발표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 주택가격 지수는 8월 전년동월비 19.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7월과 같은 상승폭이다.

전년동월비 상승폭이 전월을 기준으로 오르지 않은 것은 지난해 초 이후 처음이다.

또 10대 도시 집 값은 전년동월비 18.6% 오르는데 그쳐 7월 상승폭 19.2%를 밑돌았다.

20개 대도시 주택 가격 역시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19.7%로 7월에 기록한 전년동월비 상승폭 20%보다 낮았다.

다만 가격 상승률은 둔화됐지만 여전히 사상최고치 집 값 행진은 계속됐다.

S&P 다우존스지수의 글로벌 지수투자전략 책임자인 크레이그 라자라 상무는 8월 주택 가격 흐름은 집 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고, 여전히 강세라는 점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상승속도가 둔화되기 시작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기도 하다고 말했다.
미 주택가격은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전부터 상승 흐름을 탔다.

경기 활황세로 힘든 주택건축 일을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면서 건축 현장 일손이 만성적인 부족 상태를 겪었고, 팬데믹으로 일 손 구하기가 더 어려워져 상황은 악화했다.

여기에 지난해 이후 팬데믹 여파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주택 자개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다.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수요는 가파른 상승흐름을 타고 있다.

팬데믹 이후 재택 근무 등이 자리잡으면서 감염 위험이 높은 도심 밀집지역을 벗어나 한적한 교외로 옮기려는 수요가 증가했고, 여기에 밀레니엄 세대가 생애 첫 주택 구입에 나서는 시기까지 겹쳐 수요가 급증했다.

미 주택금융공사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미국내 단독주택 수요는 공급보다 약 380만채 더 많다.

이는 사상최고 주택 가격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

애리조나주 피닉스,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플로리다주 탬파 등은 20개 대도시 가운데 8월들어 전년동월비 기준으로 주택 가격이 사상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피닉스가 33.3%로 가장 높았고, 샌디에이고와 탬파 집 값은 각각 전년동월비 26.2%, 25.9% 상승했다.

주택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는 또 다른 배경은 사상최저 수준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금리다.

9월 중순까지 가장 인기 있는 모기지인 30년 고정 대출 금리가 7월 이후 3% 밑으로 떨어져 주택수요를 부추겼다.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는 그러나 이후 가파르게 상승해 지금은 약 3.25% 수준으로 올랐다.

향후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될 또 다른 배경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주택 공급도 늘고 있다.

전미부동산협회(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재고가 여전히 팍팍하기는 하지만 감소세가 이전처럼 심각한 수준에서는 벗어났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 12월이나 내년 1월에는 주택 재고가 모퉁이를 돌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