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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계 “철강 공급 부족-가격 강세, 내년까지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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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철강업계 “철강 공급 부족-가격 강세, 내년까지 지속” 전망

철강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증설에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철강 가격이 고공행진이다. 업계는 내년에도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증설에 나섰다. 사진=로이터
미국 철강업체들은 내년에도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철강 수요, 자동차 및 가전 등 제품 가격의 고공행진 등 여러 요인들이 새로운 제철소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공장 폐쇄로 촉발된 18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철강 산업 호황은 철강회사들이 새로운 공장을 증설하고 고객들과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는 기회를 주었다. 철강은 공장 가동 중단과 운송 병목 현상으로 인해 원활한 공급이 이루어지지 못했다. 일부 철강 바이어들은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스틸 다이내믹스의 마크 밀렛 최고경영자(CEO)는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철강은 물량 부족과 함께 가격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S&P글로벌플랫츠에 따르면 철강업체들은 지난 7월 이후 열연강판 현물가격이 톤당 2000달러에 접근하면서 사상 최대의 분기 수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식품 캔에서 차량 및 농기구에 이르기까지 철강이 함유된 제품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철강 제품을 공급하는 클리블랜드-클립스는 자동차, 가전, 기타 대형 구매자들이 2022년에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사도 내비치고 있다고 밝혔다. 철강 확보가 우선이라는 판단이다. 대신 최종 제품의 소비자가격을 인상해 수익성을 유지한다.

철강 생산은 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스틸 다이나믹스 공장은 전체 생산능력의 93% 수준으로 가동되고 있다. 철강회사들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낙후된 일부 공장들을 폐쇄함으로써 철강 부족 사태를 악화시켰다.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제철소가 한계에 가까워지자 일부 철강회사들은 새 제철소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스틸 다이내믹스는 올해 말까지 텍사스 남부에 새로운 제철소를 구축해 생산에 나선다. 여기서 생산되는 300만 톤위 판금은 미국 남서부와 멕시코 북부에서 판매된다.

경쟁업체 누코는 갈라틴 제철소의 연간 생산량을 종전에 비해 88% 늘린 300만 톤으로 확장하는 공사를 거의 완료했다. 회사는 11월 말부터 25일 동안 가동을 중지하고 증설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누코는 또 내년 말 완공 목표로 켄터키 주에 철강판 생산용 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롯에 본사를 둔 누코는 미국 중서부에서도 제철소를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현지 적당한 부지를 찾고 있다. 이 공장 역시 연간 300만 톤 규모로 자동차, 가전, 냉난방 산업에 철강을 공급할 예정이다.
US스틸 역시 300만 톤 규모의 새로운 철강 공장을 건설할 계획을 밝혔다.

클리블랜드-클리프는 공장을 증설하지 않는다. 공급 과다의 위험 때문이다. 철강업계 애널리스트들은 내년부터 재고가 보충되고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개선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