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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해외관광' 파도가 밀려온다..."2025년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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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해외관광' 파도가 밀려온다..."2025년 2배 이상 증가"

관광공사, 국내 첫 시니어 국제관광포럼 개최..."웰니스로 노후 황금기 장식" 인식 확산
"한국, IT기술 등 기회로 삼아 수도권 중심 인프라 등 관광목적지로서 약점 극복해야"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제1회 시니어 국제관광포럼' 개회식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이미지 확대보기
27일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한국관광공사 '제1회 시니어 국제관광포럼' 개회식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선진국을 중심으로 인구 고령화가 가속화되면서 60세 이상 시니어(노령층) 인구의 사회활동과 여가활동 수요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특히 남은 노후를 인생의 황금기로 누리려는 시니어 여행객이 향후 관광산업의 핵심수요군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관광기구(UNWTO) 통계에 따르면, 전세계 60세 이상 노령인구 수는 2010년 8억 명대에서 오는 2030년엔 13억 명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도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11%에 이르고, 시니어 해외여행 인구도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 시니어 세대가 과거보다 향상된 경제력을 바탕으로 여행 등 노후생활을 여유있게 즐기려는 ‘웰니스(wellness)’ 경향성이 뚜렷해지고 있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는 국내외 관광업계에 큰 시사점을 던져주고 있다.

◇65세 이상 시니어 여행 동기는 '배움과 연대감'…다양한 수요 맞춤형 여행 프로그램 개발 서둘러야

동해한옥 동안재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이미지 확대보기
동해한옥 동안재의 모습. 사진=한국관광공사

27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관광공사가 국내 처음으로 마련한 ‘제1회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은 이같은 글로벌 트렌드를 조명하고 향후 세계 관광산업의 수요 변화를 예측하고 제시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관광공사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진입을 맞춰 해외관광 재개를 준비하고, 시니어 여행지로선 한국 관광 이미지를 높이자는 취지로 이번 포럼을 치렀다.

포럼은 ‘인생의 황금기 최적의 관광지를 찾아서’를 주제로 ▲시니어 관광 트렌드의 과거·현재·미래 ▲골든 에이지(Golden Age) 관광목적지 조건과 성공사례 ▲지속가능한 액티브(Active) 관광지:밸류 오브 코리아(Value of Korea) ▲코로나19 이후 노령층에게 안전하고 재미있는 국제여행 방향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한 시니어 관광의 바람직한 미래 발전방향 등을 소개하고 토론이 이뤄졌다.

미국 시니어관광 최고기구이자 여행 대안학교로 불리는 ‘로드 스칼라(Road Scholar)’의 스티브 어거스트 부사장은 “시니어의 여행동기는 ‘배움과 연대감’”이라고 소개했다.

요즘 노령층이 요리·예술사·건축·창조활동·등산·사이클링·인권·전쟁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심사를 갖고 있으며, 여행을 통해 관련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연만들기를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관광업계는 이같은 노령층의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한다고 어거스트 부사장은 강조했다.

로드 스칼라가 올해 자사 등록회원들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서 여행 취소 비율이 8~9월 4%에서 10월 0%로 낮아졌고, 여행계획 연기 비율도 8월 44%에서 10월 37%로 감소했다.

향후 4~6개월 이내 여행을 희망하는 응답 비율도 8월 10%에서 10월 26%로 크게 증가해 관광업계에 장밋빛 전망을 선사했다.

그만큼 위드 코로나 이후 여행 기대감이 증폭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니어 한국관광지 한옥·남이섬·석굴암 등 소개…난폭운전·외국어 표지판 부족·야외주차장 협소 등 개선 과제


이날 시니어 국제관광 포럼에서는 위드 코로나 이후 글로벌 관광산업의 회복에 맞춰 한국 관광산업의 전망과 과제도 중요 의제로 다뤄졌다.

먼저 한국의 시니어 관광 목적지로 한옥·남이섬·김치·석굴암 등이 소개됐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K-방역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진 만큼 양질의 의료관광도 주목받았다.

반면, 국내외 노령층 여행객의 관심을 끌기 위한 해결 과제로는 해외 여행자를 위한 서비스와 관광 인프라의 개선이 지적됐다.

필릭스 부시 밀레니엄힐튼 서울호텔 총지배인은 포럼에서 2019년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국제 관광 입국자 수는 총 3억 6070만 명이며, 이 가운데 1750만 명만이 한국을 방문한 원인을 짚었다.

부시 총지배인은 “한국의 수도권 중심 인프라, 차량의 난폭운전, 외국어 표기가 미비한 도로 표지판, 협소한 야외주차장 등은 풀어야 할 숙제”라고 꼽았다.

정부와 한국관광공사도 위드 코로나 시대에 걸맞는 안심여행 홍보, 시니어 맞춤형 관광상품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관광공사는 이미 지난 6월 지방자치단체 17곳과 ‘대한민국 안심여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코로나19에 맞춰 변화한 여행 트렌드와 6가지 개인 방역수칙 등을 담은 신규 안심여행 캠페인 홈보영상을 제작해 알리고, 티맵모빌리티㈜와 손잡고 오는 11월 14일까지 방역우수 관광지 방문객을 추첨해 경품 증정 이벤트를 벌인다.

아울러 시니어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영국·프랑스·독일 여행사 임원진 9명과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하는 B2B(기업간 거래) 상담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포럼에 참석한 연사와 패널, 해외여행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30일까지 서울·강릉·경주 일대 관광지를 둘러보는 팸투어도 진행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도 올해 웰니스 관광지 51곳 선정에 이어 시니어 한국관광 상품 추가개발 계획을 밝혔다.

김정배 문광부 차관은 포럼 개회사에서 “내년에는 노령층 선호도를 반영한 장해물 없는 ‘배리어 프리’ 관광지를 112개소 선정해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