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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풀 제치고 가전 세계 1위"…LG전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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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월풀 제치고 가전 세계 1위"…LG전자, 3분기 역대 최고 실적

영업익 5407억 원... GM 충당금 반영으로 전년比 49.6%↓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LG전자가 올해 3분기 분기 매출 첫 18조 원을 돌파해 역대 최대 실적을 일궈냈다.

LG전자는 28일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8조786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0%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 매출액이 18조 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대치는 올해 1분기 17조8124억 원이었다.
다만 영업이익은 49.6% 감소한 5407억 원을 기록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4800억 원을 반영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3조7130억 원, 3조1861억 원으로 모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2.1%, 4.7%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본부별로 살펴보면 생활가전(H&A)은 매출액 7조611억 원, 영업이익 5054억 원이다. 이는 역대 분기 최고 매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 늘었다. LG전자의 단일 사업본부로는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7조원을 넘었다. LG전자 측은 “북미·유럽·중남미 등 주요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며 “제품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을 강화한 게 주효했다”고했다.

또한 위생과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이 이어져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스팀가전 판매 호조가 이어지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 오브제컬렉션 인기가 더해져 매출이 늘었다.

3분기 LG전자 생활가전 매출은 미국 가전업체 월풀을 6500억원 앞서는 것이다. 월풀의 3분기 매출은 54억8800만달러(약 6조3515억원)로 3분기 기준 LG전자가 월풀을 앞선 것도 처음이다. 올해 누적 매출 기준으로 LG전자는 월풀을 약 2조원 앞서고 있다.

프리미엄 가전의 시장지배력이 높아지면서 신(新)가전, LG 오브제컬렉션 등 판매가 늘고 렌탈사업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또 글로벌 공급망 관리를 강화하고 생산라인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익구조를 개선했다.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1815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어난 것으로 4분기 연속 4조 원 대 매출을 이어간 것이다. 영업이익은 2083억 원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수요가 늘어나 올레드 TV,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나노셀 TV도 선전했다. 특히 올레드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규모로 늘어났다.

다만 영업이익이 줄어든 건 글로벌 TV 수요 둔화에 액정표시장치(LCD) 등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를 받았다.

자동차 전자장비(VS)사업본부는 매출액 1조7354억 원, 영업손실 5376억 원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었다. 영업손실에는 GM 볼트 리콜 충당금 약 4800억 원이 반영돼 손실이 있었다.

LG전자는 전기차 시장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함께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했다. 합작법인은 북미, 유럽 등 완성차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되면서 본격적인 사업경쟁력을 발휘하고 있다.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 1조689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 늘었으며 영업손실은 123억 원이다.

재택 근무와 온라인 교육 트렌드로 노트북,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제품 수요가 늘며 매출도 성장했다. B2B(기업간 거래) 시장 회복세로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했다. 다만 반도체 수급 문제와 LCD 패널, 웨이퍼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물류비도 인상돼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생활가전, TV 등 주력사업은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제품 공급망 관리와 효율적인 자원 운영 등을 통해 시장지배력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며 "전장사업, B2B사업, 인공지능, 신사업 등은 투자를 적극적으로 늘려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