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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공급망 붕괴…아침 식사 비용, 10년 만에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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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천후·공급망 붕괴…아침 식사 비용, 10년 만에 최고치 기록

악천후로 인한 농산물 수확 차질과 공급망 붕괴로 아침 식사 비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악천후로 인한 농산물 수확 차질과 공급망 붕괴로 아침 식사 비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로이터
악천후로 인한 농작물 수확 부진과 공급망 붕괴의 압박으로 아침식사 재료인 식료품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압박이 서민의 식단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즈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커피, 우유, 설탕, 밀, 귀리, 오렌지 주스의 선물 가격을 기준으로 한 조찬 지표는 2019년 이후 63%나 급등했다. 급등세는 특히 올 여름부터 빨라졌다.
네슬레와 프록터앤갬블 등 다국적 대기업들은 원자재 가격의 폭등에 따라 회사 수익률 보호를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가격을 지속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회사들은 소비자들의 비용 압박이 계속 심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분석가들은 생산, 가공, 운송 비용이 상승하면서 소비재와 식료품 가격도 상승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라보뱅크 농식품 시장조사팀장 카를로스 메라는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최소한 1년 이상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상품 데이터 및 리서치 회사인 그로 인텔리전스의 윌 오스나토 분석가는 “2016~2020년 사이 온화한 날씨와 대풍작으로 식료품 가격이 안정됐지만, 올 들어서부터 서리, 가뭄 등 다양한 문제가 한꺼번에 닥쳤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벗어나면서 일어난 수요 급증은 일반의 예상을 넘어서는 강세였다. 이 때문에 식량 생산 문제는 폭증하는 수요와 충돌했다. 식품이 부족해지자 필요할 때 조달하는 방식에서 미리 구매로 바뀐 풍조도 밀, 커피, 설탕 등에 대한 추가 수요를 유발시켰다. 오스나토는 "전 세계 수요가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아침 식자재 가격은 평균보다 26%나 오르는 등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날씨도 도와주지 않는다. 기상 예보관들은 2년 연속 라니냐 현상이 나타나 가뭄과 서리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보했다. 천연가스로 만드는 비료도 기름값 급등으로 상당수 제조업체가 공장을 중단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