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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장애 보상 규모 최대 400억…4분기 실적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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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통신장애 보상 규모 최대 400억…4분기 실적 악재

요금감면·피해보상 4Q 반영…시스템 개선 비용 별도

서창석 KT 네트워크 혁신 TF장과 임원진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사옥 대회의실에서 인터넷 장애 관련 ‘재발방지대책 및 보상안’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효일 고객경험혁신본부 상무, 박현진 전무, 서 TF장, 권혜진 네트워크전략 담당 상무.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이미지 확대보기
서창석 KT 네트워크 혁신 TF장과 임원진들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 West사옥 대회의실에서 인터넷 장애 관련 ‘재발방지대책 및 보상안’ 발표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효일 고객경험혁신본부 상무, 박현진 전무, 서 TF장, 권혜진 네트워크전략 담당 상무. 사진=뉴시스, 공동취재단
KT가 지난 25일 인터넷 통신장애 여파로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생기게 됐다.

KT는 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통신장애에 대한 재발방지책과 피해보상안을 발표했다. 이번 피해보상안에서 KT는 장애시간의 10배에 해당하는 15시간으로 적용해 보상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은 무선, 인터넷, IP형 전화, 기업상품 등에서 피해를 겪은 모든 이용자에게 해당된다. 무선 서비스에는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등 추가단말 서비스도 보상대상에 포함된다. 또 KT망을 이용하는 알뜰폰과 재판매 인터넷 고객도 해당된다.

보상기준은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의 경우 최장 장애 시간 89분의 10배 수준인 15시간으로 적용된다. 인터넷과 IP형 전화를 이용하는 소상공인에게는 해당 서비스 요금의 10일 기준으로 보상된다. 소상공인은 해당 서비스를 사업자등록번호로 가입한 고객이나 부가세 신고 등 KT에서 개인사업자로 관리하는 회선 고객이 해당된다.

또 별도의 접수절차 없이 12월 청구되는 11월 이용 요금에서 보상금액을 일괄 감면한다는 방침이다. 요금감면과 소상공인 케어를 원만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담 지원센터를 이번 주 중 오픈하고 2주간 운영한다. 지원센터는 별도로 구축 예정인 전용 홈페이지와 전담 콜센터로 병행 구성된다.

이 같은 보상안은 당장 올해 4분기 실적에 모두 반영된다. 이에 따른 총 보상금액은 약 350~4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가에서 예상한 실적 전망치도 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앞서 증권가에서는 KT의 4분기 영업이익을 2600억원대로 전망했다. 그러나 통신장애에 따른 보상 여파로 영업이익은 2000억원대 내외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8년 4분기 실적과도 닮은꼴이다. 당시 KT는 아현국사 화재로 인한 요금감면액이 모두 실적에 반영되면서 958억원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당시 증권가에서 내다본 예상 전망치는 1800억원 규모였다. KT는 이때 아현국사 화재를 포함해 연말 상여금과 무선 매출 감소 등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다.
당시 KT는 이와 별개로 다음 해 7월에 소상공인 1만1500여명에게 화재피해 보상금 62억5000만 원을 지급했다. 이번 통신장애에서는 이 같은 별도의 피해보상은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인터넷과 IP형 전화를 이용하는 소상공인, 기업에 한해 10일분 보상이 이뤄진다.

다만 KT는 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테스트베드 가상화와 함께 백업망 구성, 현장작업 자동통제 시스템 등을 구축한다. 이에 따른 비용도 일부 발생하지만, 4분기 반영 여부는 불투명하다. KT 관계자는 "구체적 반영 시기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늦어도 내년 1분기 중에는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T는 요금감면과 소상공인 케어를 원만하게 지원하기 위해 전담 지원센터를 열고 2주간 운영한다. 지원센터는 별도로 구축 예정인 전용 홈페이지와 전담 콜센터로 병행 구성된다. 전용 홈페이지를 통해 보상기준 및 보상대상 확인을 안내하고 보상기준에 따른 보상금액 확인도 가능하도록 후속으로 추가 보완할 방침이다.

전담 콜센터를 통해 홈페이지 이용이 어려운 경우 불편을 해소하고 소상공인 분류에서 빠진 고객의 추가 신청접수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알뜰폰과 재판매 인터넷을 이용 중인 고객은 해당 사업자 고객센터에서 확인 가능하도록 준비할 예정이다.

구현모 KT 대표는 "KT를 믿어주신 여러분들께 불편을 드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신속히 재발방지대책을 적용해 앞으로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