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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따른 업종별 희비쌍곡선....정유업계 ‘웃고’ 화학업계 ‘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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高유가 따른 업종별 희비쌍곡선....정유업계 ‘웃고’ 화학업계 ‘울고’

SK이노·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실적 호조 '즐거운 비명'
나프타·부타디엔·비스페놀 급등으로 화학사 실적 하락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울산광역시 남구 고사동에 있는 SK이노베이션 울산 콤플렉스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최근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석유업계와 화학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유가는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 유가의 벤치마크(기준가)인 서부텍사스유(WTI)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9% 오른 83.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4년 10월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주간 단위로 따지면 9주 연속 상승했다. 1983년 4월 이후 가장 긴 상승세다.

이에 따라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떠안았던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GS칼텍스는 최근 실적 호조를 일궈냈다.

이에 비해 국제유가 상승이 나프타, 부타디엔, 비스페놀 등 원재료 가격을 밀어 올려 석유화학 제품의 스프레드(제품과 원료의 가격 차) 하락에 따른 마진(이익) 감소로 울상을 짓고 있다.

SK이노·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휘파람'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3개 정유사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4조228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조208억 원 손실)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다. 국내 4대 정유사 가운데 나머지 한 곳인 GS칼텍스는 이달 중 지주사 ㈜GS를 통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별 누적 영업이익은 에쓰오일이 1조7497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SK이노베이션(1조6276억 원), 현대오일뱅크(8516억 원)가 뒤를 이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3분기 536억 원 손실에서 6185억 원 이익으로, 에쓰오일은 93억 원 손실에서 5494억 원 이익으로 돌아서 흑자로 전환했다. 현대오일뱅크 영업이익은 352억 원에서 1731억 원으로 391.8% 급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제마진 개선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정제마진이 4~5달러 선을 넘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평균 정제마진은 1.9달러에서 9월 넷째주 기준 배럴당 6.0달러로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정제마진은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 비용을 뺀 값으로 정유 업계 수익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LG화학 대산공장 NCC사진=:LG화학이미지 확대보기
LG화학 대산공장 NCC사진=:LG화학

◇화학업계,나프타·부타디엔·비스페놀 급등으로 실적 하락


반면 석유·화학사들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나프타, 부타디엔, 비스페놀 등 원재료 가격을 밀어올리며 마진(스프레드)이 축소됐다.

LG화학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726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6% 감소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조1897억 원, 5678억 원이다. 매출은 2분기 실적 2조1991억 원과 비슷하지만 영업이익은 25%가량 감소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요 화학업계의 3분기 영업이익은 3761억 원으로 컨센서스 4642억 원을 19% 밑돌 것"이라며 "예상보다 약한 실적은 수익성 감소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현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kamsa091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