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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코노미스트들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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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코노미스트들 경고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경제학자들이 중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진=로이터
중국의 제조업 생산은 둔화되는 반면 물가는 급격히 오르고 있어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제학자들이 경고하고 있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의 10월 공장 가동률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 두 달째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 지수(Purchasing Managers’ Index)는 49.2로 기준선인 50 아래로 떨어졌다. 50을 넘어서면 확장, 그 미만이면 축소를 의미한다.
핀포인트자산운용의 장 즈웨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생산지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지난해 2월 코로나19 사태를 제외하면 2005년 발표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생산물가지수는 2016년 발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다다.

그는 "이러한 신호들은 중국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해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말혔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의 침체와 인플레이션 가속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이다. 이 현상은 1970년대에 나타났는데, 당시 오일쇼크로 인해 물가는 급등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급격히 떨어졌다.

장 연구원은 "걱정스러운 징후는 인플레이션이 투입가격에서 생산가격으로 넘어가는 것“이라면서 ”투입물가 상승이 상품가격 상승으로 인해 수개월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을 보이고 있다. 10월의 생산자 물가지수의 상승이 심상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상부(업스트림)에서 하층(다운스트림)으로 전달되고 있다는 점을 특히 우려했다. 업스트림은 상품을 생산하는 데 필요한 투입 자재를 말하며, 다운스트림은 상품이 만들어지고 유통되는 소비자와 밀접한 상품을 말한다.

레이먼드 영 ANZ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의 '스쿼크박스 아시아'에서 "생산자 지수 상승과 물가 급등으로 인해 중국 산업이 스태그플레이션에 들어갔음을 분명히 볼 수 있었다. 산업 부문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실제 조사에서도 중국의 제조업자들은 공장에 공급되는 전력 감소, 자재 부족, 높은 투입 비용 등으로 공장 생산량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중국은 현재 석탄 부족으로 인해 심각한 전력 위기에 직면해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셰아나 위에는 "여러 난제들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과 재고는 줄어들었고 납품 시간은 더 길어졌다. 더욱 중요한 것은 공급 부족과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생산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