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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편리미엄, 몸테크... 2030세대의 부동산 신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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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편리미엄, 몸테크... 2030세대의 부동산 신조어

[고운 우리말, 쉬운 경제 37] 변화하는 부동산 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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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주근접 입지를 갖춘 오피스텔이 인기다. 1인 가구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데다 젊은 세대의 주택 매입 비율이 높아지면서 직주근접 단지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주근접? 직장과 주거지가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주택 매입이 늘어나고 있는 2030대 세대들이 중시하는 부동산 트렌드(추세)다.
기사 속에서 2030 세대는 부동산 시장에서도 본격 ‘편리미엄’ 트렌드를 열고 있다고 밝혔다. 편리미엄은 ‘직주근접’에서 연관된 말이다. ‘편리함’과 ‘프리미엄’의 합성어로 부동산 시장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집값 상승세로 젊은 세대가 주택시장에 대거 가세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부동산 신조어와 용어도 함께 눈길을 끌고 있다.

부린이, 영끌 대출, 빚투, 몸테크, 갭투자, 영털, 벼락거지 등이 대표적이다.

‘부린이’는 부동산과 어린이의 줄임말이다. 부동산에 대해서 잘 모르는 부동산 초보를 말한다. ‘영끌 대출’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고, ‘빚투’는 빚내서 투자, ‘영털’은 영혼까지 털렸다는 뜻이다.

‘벼락거지’는 소득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음에도 부동산과 주식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자조적으로 가리키는 표현이다. ‘갭투자’는 매매가와 전세금 간 차액이 적을 때 그 차이(갭 GAP) 만큼 돈을 갖고 주택에 투자하는 방식을 말하는 것으로 신조어는 아니다.

“특공 제도가 바뀌면서 그동안 청약을 포기했던 ‘청포족’들이 다시 청약통장 가입을 위해 은행을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부동산 기사에 나온 글이다. 청포족은 청약을 포기하는 사람들이란 뜻이지만 ‘특공 제도’는 낯설다. 정부 보도자료에서도 곧잘 보이는 용어로 ‘특별 공급’을 줄인 말이다. 길지도 않은 특별 공급을 줄여 굳이 ‘특공’이라는 써야 하나. 유감이다.

이 밖에도 다듬거나 우리말로 썼으면 하는 부동산 용어는 많다.

‘몸테크’가 있다. 몸과 재테크의 합성어다. 재건축, 재개발 호재를 품은 오래된 집에서 불편을 감수하며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부동산 웃돈(프리미엄) 관련 약어도 보인다.

‘초피’는 초기 프리미엄의 약자다. 분양 당첨 후 실 계약 전에 붙는 분양권 웃돈이다. ‘마피’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의 약자로 분양권을 팔 때 오히려 깍아 주는 것이다. ‘무피’는 프리미엄이 없는 것이다. 이밖에 ‘손피’가 있다. 분양권 매도자가 내야 할 양도세를 매수자가 부담하는 것이다.

영끌, 빚투, 영털, 벼락거지 등 부동산 신조어는 정부 정책 실패가 남긴 것들이 대부분이다. 허탈과 쓴 웃음이 아닌 활짝 웃는 신조어를 기대한다.

감수 : 황인석 경기대 교수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