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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내년에 '배터리 사업 흑자'로 휘파람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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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내년에 '배터리 사업 흑자'로 휘파람 분다

미국 조지아 1공장·헝가리 2공장 준공되면 영업이익 개선 본격화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왼쪽)과 헝가리 배터리 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이미지 확대보기
SK이노베이션의 미국 조지아주 배터리 1공장(왼쪽)과 헝가리 배터리 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가 내년에 흑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3일 IBK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부는 올해 매출 3조1170억 원, 영업손실 444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는 매출 6조4200억 원, 영업이익 960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이 올해 적자에서 내년 흑자로 예상되는 데에는 공장 증설을 통한 '규모의 경제'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완성차 업체 포드와 함께 총 3조 원 규모를 투자해 미 조지아주(州)에 배터리 1공장과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연간 9.8기가와트시(GWh) 규모로 건설되는 1공장은 2022년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11.8GWh 규모 2공장은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1공장 준공 후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배터리는 포드 전기 픽업트럭 'F-150'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자동차 시장 분석 업체 '모터 인텔리전스(Motor Intelligence)'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해 F-시리즈 픽업트럭 78만7422대를 판매해 총 픽업트럭 판매 규모 300만 여대 가운데 33.8%를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즉 포드의 내연기관 픽업트럭은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차종이며 이 같은 인기는 전기 픽업트럭 F-150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포드는 지난 10월부터 전국 대리점에 안내문을 붙여 F-150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에 돌입했다. 포드 관계자는 2024년까지 F-150을 8만대 이상 생산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재 포드는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할 역량이 부족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 조지아 1공장이 2022년 완공된 후 생산되는 배터리 다수는 포드에 공급해 SK이노베이션 실적도 크게 개선될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외에 동유럽 헝가리에서도 2022년 배터리공장 증설을 완료한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9450억 원을 투자해 헝가리 코마롬(Komárom)시(市)에 9GWh 규모 배터리 2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 공장은 2022년 준공되고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독일 완성차업체 폭스바겐이 생산하는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 졌다.

게다가 공사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SK이노베이션은 유럽연합(EU)으로부터 헝가리에 짓는 배터리 공장 건설자금 9000만 유로(약 1200억 원)를 지원 받아 업계 관심을 집중시켰다.

헝가리 주(州)정부는 SK이노베이션이 폭스바겐, 다임러, 베이징자동차그룹, 현대차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유럽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며 이 같은 의견이 EU위원회에 받아들여져 보조금이 지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창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생산 설비는 올해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20GWh로 확대돼 총 수주 물량은 220조 원 규모에 이른다”며 "SK이노베이션의 생산 설비 증설이 발생하면 빠르게 실적이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