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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페이스북 '메타'로 상호 변경, 상표권 선점 PC게임업체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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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페이스북 '메타'로 상호 변경, 상표권 선점 PC게임업체 대박?

잭 셧(왼쪽)과 조 다저 메타PC 공동창업자. 사진=메타PC이미지 확대보기
잭 셧(왼쪽)과 조 다저 메타PC 공동창업자. 사진=메타PC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창업 18년만에 대변신을 했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제시한 비전인 ‘메타버스’에 맞춰 상호를 ‘메타’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새 이름이 얼마나 대박을 터뜨릴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 현재로서는 일반적이다. 지난 2017년부터 사용자가 8% 감소하면서 처음으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린데다 최근에는 내부고발자의 메가톤급 폭로로 저커버그의 비윤리적인 경영 방식이 도마에 오르면서 창업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상황이라서다.
그러나 메타의 향배는 지켜봐야 할 문제로 보이는 가운데 메타라는 이름 덕분에 대박을 터뜨릴 것이 유력시 되는 기업인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메타’ 브랜드, 이미 상표출원된 상태


1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의 온라인 연예매체 TMZ에 따르면 상호 메타 때문에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 높은 화제의 주인공은 미국 애리조나주에 있는 PC 게임업체 '메타PC'의 잭 셧과 조 다저 공동창업자.

TMZ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들의 협조가 없다면 메타로 상호를 변경하는 것이 쉬지 않는 상황이다.

페이스북은 메타라는 새로운 상호를 쓰기로 방침을 정해놓고 상표 등록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메타PC란 업체가 이미 상표출원한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PC라는 업체가 메타라는 상호에 대한 상표출원을 이미 해놨기 때문에 이 업체가 원만하게 상표권을 양보하지 않으면 메타라는 상표를 놓고 서로 다툼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충분히 올 수 있다.

지난해 메타PC를 창업한 이들은 지난 8월 미국 특허상표청(USPTO)에 메타라는 이름의 상호를 출원했다. USPTO에 올라 있는 상호출원 정보에 따르면 메타는 컴퓨터, 노트북 컴퓨터, 휴대용 컴퓨터, 컴퓨터 주변장치, 네트워킹 장비, 소프트웨어, 컴퓨터 부품을 취급하는 상호로 돼 있다.

◇메타PC "2000만달러 주면 상표권 포기하겠다"


메타PC 홈페이지. 사진=메타PC이미지 확대보기
메타PC 홈페이지. 사진=메타PC

메타PC 측은 TMZ와 인터뷰에서 페이스북이 2000만달러(약 235억원)를 내면 상표권을 포기할 의사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먼저 상표를 출원한 것을 지렛대로 삼아 일확천금을 얻을 기회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페이스북 측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아 이 문제가 양측의 원만한 상표권 거래로 귀결될지 법적 다툼으로 비화될지는 아직 미지수로 보인다.

TMZ에 따르면 USPTO가 아직 메타에 대한 상표등록을 마친 것은 아니다. 메타PC가 제출한 상표출원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단계라는 뜻이다. 그러나 메타PC가 먼저 상표출원을 해놓은 상태에서 페이스북이 메타라는 이름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법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우세하다.

미국의 상표법은 상표의 사용이 있는 경우 상표권이 이미 존재하고 다툼이 존재하는 경우에 실제 사용을 증명하는 사용주의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메타PC가 제출한 상표출원 서류에 따르면 메타PC는 메타라는 상호를 지난해 11월부터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상호 변경 계획을 공식 발표한 상황에서 페이스북 입장에서는 선택지는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상호를 메타로 변경하겠다고 공식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페이스북을 통해 상호를 메타로 변경하겠다고 공식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