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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사라진다…"점포 운영 이유 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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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이 사라진다…"점포 운영 이유 사라져"

코로나19 영향과 금융권 디지털화 속 저축은행 영업점포 축소 '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상 올 2분기 기준 304곳으로 2018년 동기 대비 10곳 감소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영업점포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영업점포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금융의 디지털화가 빠르게 진행하면서 은행권에 이어 저축은행도 영업 점포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들의 점포 감소는 코로나19 여파로 소비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었고, 디지털 영업이 확산하면서 더 이상 고정 비용을 들여 점포를 운영할 이유가 사라진 탓이다.

2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애큐온 저축은행은 다음 달 6일 영업점 4곳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이번 통폐합 대상이 된 지점은 공덕역지점, 수유지점, 강남역지점, 잠실지점이다. 공덕역지점과 수유지점은 을지로 강북금융센터로, 강남역지점과 잠실지점은 강남금융센터로 통합한다. 부산지점과 부산 서면 지점을 통합해 서면의 부산금융센터로 운영하며 부산지점은 기업금융여신센터로 남는다. 이 외에 목동지점은 강서금융센터로 명칭을 변경해 운영한다.
애큐온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 디지털화가 가속화하면서 시장 환경이 급변했다. 기민하게 대처 할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고객 선호에 보다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사 차원의 전략적 선택이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점포 축소 추세는 점점 가속화하고 있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79개 저축 은행 영업 점포 수는 304곳이다. 이는 2018년 2분기와 비교해 10곳이 줄었다. 2019년과 비교해 2곳이 줄어든 것. 실제, 자산규모 10대 저축은행(SBI·OK·페퍼·웰컴·한국투자·애큐온·유진·OSB·모아·상상인저축은행)만 봐도 이 같은 흐름은 마찬가지로 이어지고 있다. 이들 저축은행의 올해 2분기 말 기준 점포 수는 113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8년 118개 점포와 비교해 5개 곳이 줄어든 수치다.

금융지주계열 저축은행들도 인근 점포 통·폐합 작업을 통해 점포 수를 줄이고 있다. 하나저축은행은 올해 3월 구로디지털 출장소를 폐점 했다. 이 은행에서 관리해오던 예금관리는 선릉역지점에서 맡는다. 앞서 신한저축은행은 올해 초인 1월 7일 일산지점을 여의도지점에 통합했다. IBK저축은행도 지난 1월 마산 지점을 닫고 부산 지점에서 예금 등을 관리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의 이 같은 점포 축소는 코로나19 여파로 금융소비자들의 방문이 크게 줄고, 디지털 영업이 확산하면서 더 이상 점포 운영 이유가 사라진 탓이다. 대형 저축은행들을 중심으로 자체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디지털 경쟁력도 높이고 있다. 점포를 방문하지 않고도 예·적금 등의 서비스가 가능토록 하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사이다'를, 웰컴저축은행은 '웰뱅'을, 상상인저축은행은 '뱅뱅뱅' 등 모바일 플랫폼 등을 내놓으며 디지털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점포 감소 현상은 은행은 물론 전 금융권에 번지는 상황이다"며 "디지털 금융이 확산될수록 점포 폐쇄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다"고 전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