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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나이키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메타(페이스북)와 선두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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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나이키도 ‘메타버스 시장’ 진출…메타(페이스북)와 선두 싸움

나이키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특허상표청에 제출한 상표출원서. 사진=USPTO이미지 확대보기
나이키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 특허상표청에 제출한 상표출원서. 사진=USPTO

‘메타버스’가 뜨고 있다.

인터넷의 미래로 일컬어지는 메타버스는 가상 또는 초월을 뜻하는 영어 메타(meta)와 우주나 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가상의 공간에서 현실세계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페이스북이 상호까지 변경하며 본격 진출을 선언하면서 급부상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시장을 IT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즉 IT 기업들의 전유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게 될 것 같지는 않다. 세계 최대 스포츠 의류·용품 브랜드 나이키도 메타버스 시장에 대한 진출을 소리소문 없이 추진 중이라서다.

상표등록을 기준으로 따지면 오히려 아직 상표출원을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의 후신인 메타보다 나이키가 먼저 ‘1호 메타버스 기업’으로 등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총 7건 상표출원, 메타버스용 디지털 버전 출시 채비

2일(이하 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나이키는 최근 미 특허상표청(USPTO)에 메타버스 사업과 관련한 상표출원을 잇따라 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키는 가장 먼저 지난달 27일 USPTO에 제출한 상표출원서에서 기존 상표 ‘나이키’, 기존의 나이키 슬로건 ‘저스트두잇(Just Do It)’, 기존의 ‘스우시’ 로고 등 세가지에 대한 상표를 가상공간에서 유통하는 용도로 새로 출원했다.

이는 나이키라는 브랜드, 나이키 슬로건, 나이키 로고가 들어간 스포츠 의류, 운동화, 용품 등의 디지털 버전을 메타버스라는 가상공간에서 판매하기 위한 준비 작업으로 해석된다고 CNBC는 전했다.

나이키는 이어 28일에도 나이키의 유명 농구 운동화 브랜드인 ‘에어 조던’과 ‘점프맨’의 로고에 대한 상표출원서를 제출하는 등 총 7건의 상표출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버스 사업 관련 인력채용도 진행 중

CNBC는 “나이키 관계자들의 전언에 따르면 이번 상표출원은 향후 여러달에 걸쳐 예정된 디지털 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뤄진 작업”이라면서 “나이키가 메타버스 시장을 향후 주요 사업에 포함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나이키가 향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디지털 제품은 가상 운동화 전문업체 RTFKT(아티팩트) 스튜디오가 최근 출시한 가상 운동화의 개념과 유사한 형태를 띌 것으로 예상했다.

RTFKT는 대체불가토큰(NFT) 방식으로 거래되는 ‘신을 수 없는’ 가상 운동화를 지난 2월 선보여 불과 7분만에 310만달러(약 37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염을 토해 관련업계를 놀라게 한 업체다.

CNBC에 따르면 나이키는 가상 운동화 디자이너를 비롯해 메타버스 사업에 투입할 신규 인력 모집에도 최근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키는 지난달 23일 올린 가상 운동화 디자이너 채용 공고에서 “디지털제품개발팀(Digital Product Creation Group)에 속해 나이키의 디지털 및 가상혁명을 이끌 인재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상표권 전문 변호사인 조시 거벤은 CNBC와 인터뷰에서 “나이키의 이같은 움직임은 메타버스 시장이 열리는 추세에 적극 호응해 나이키가 앞으로 내놓을 디지털 제품에 대한 상표권을 미리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나이키가 향후 출시할 것으로 보이는 가상 제품의 라이선싱(상표 등록 상품의 제조 및 판매권을 부여하는 대신 사용료를 받는 사업)을 위해서도 상표출원은 필수적인 절차라고 그는 설명했다.

가상 운동화 전문업체 RTFKT가 NFT 거래 방식으로 대박을 터뜨린 가상 스니커. 사진=RTFKT스튜디오
가상 운동화 전문업체 RTFKT가 NFT 거래 방식으로 대박을 터뜨린 가상 스니커. 사진=RTFKT스튜디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