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싼 노동력으로 무장한 중국은 2001년 12월 WTO에 가입한 이후 세계 공장의 역할을 맡아 수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또한 관세를 점진적으로 인하함으로써 수입을 늘렸다.
그러나 중국이 CPTPP로 알려진 11개국 환태평양무역협정에 가입해 글로벌 무역 장악 의욕을 보이면서, 국내 보조금이나 국영기업 특별대우와 같은 쟁점들에 대한 개혁은 진전이 없다는 지적이다.
시진핑 주석은 반면 지난 4일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 연설에서 중국의 무역자유화가 크게 진전되고 있다고 강변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가입 약속을 완전히 이행했으며 관세율은 평균 15.3%에서 7.4%로 인하됐고 이는 약속한 9.8%보다 낮다"고 강조했다.
WTO 가입 직후에는 의류 등 노동집약적 상품이 중국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은 개인용 컴퓨터와 스마트폰과 같은 첨단 기술의 물품의 출하를 증가시켰다. 중국은 현재 세계 무역의 13%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2001년보다 4% 증가한 것으로 지난 2013년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은 이제 일본을 포함한 많은 나라들의 최고 무역 상대국이다.
미국이 국내의 반대로 인도-태평양 자유무역협정 가입을 꺼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적극적으로 가입을 추진해 왔다. 중국은 15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회원국으로 8년에 걸친 협상을 거쳐 내년 1월 발효를 앞두고 있다. 중국은 지난 9월 RCEP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시장자유화를 요구하는 환태평양 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도 신청했다.
분석가들은 중국이 무역 협정의 한 자리를 차지함으로써, 미국과의 세계 패권 경쟁에서 더 나은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라고 보고 있다.
중국은 현재 세계 2위의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WTO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계속 누리고 있다. 시장 개방과 관련해서도 중국은 정부 조달과 데이터 통제에서 국내 기업들에게 특별 대우를 하고 있다. 외국 기업을 차별하고 있는 것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