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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 두산중공업 SMR 기술력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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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정부, 두산중공업 SMR 기술력에 고마워해야 하는 이유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미지. 사진=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이미지. 사진=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대란이 일어나 그동안 주목을 받아온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제 역할을 못해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형모듈원전(SMR)이 떠오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2019년 미국 원전 기업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 달러(약 521억 원)를 지분투자를 해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은 후 SMR 공급처를 확보했다.

뉴스케일파워와 손잡은 두산중공업은 미국 등 글로벌 SMR 시장에 최소 13억 달러 규모의 원전 기자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SMR 프로젝트가 커져 수주 물량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북미와 유럽에 약 28개 SMR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뉴스케일파워와 6~7개 지역에서 약 3조3000억 원 규모의 수주를 일궈낼 전망이다.

현 정부가 탈원전을 외치며 세계 최고 수준인 두산중공업 원전 기술에 치명타를 입혔지만 이런 어려움 속에서 두산중공업은 자체적으로 SMR 기술을 키워 미국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원전에 대한 관심은 미국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영국은 지난 9월 탄소중립 전략의 하나로 신규 원전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은 그동안 풍력 발전 위주 에너지 정책을 펼쳐왔지만 바람이 약해져 전력생산량이 줄어들고 전기요금이 폭등하고 있다.

프랑스도 지난 9월 탈원전 정책을 폐기하고 원전 연구개발에 추가 자금을 투입해 2030년까지 핵 폐기물 관리 개선, SMR 연구개발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선진국들은 이미 SMR 개발을 국가주도로 하고 있지만 두산중공업은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몸을 사리고 있다.

정부로부터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한 원전기술력이 해외 무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한국 원전 기술력을 적극 도입하는 모습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미운 오리새끼’처럼 정부 홀대 속에 묵묵히 원전 기술력을 닦아 한국 위상을 높여준 두산중공업에 현 정부는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