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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3분기 영업익 1조 달성…4분기는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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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3분기 영업익 1조 달성…4분기는 '글쎄'

SKT 분할, KT 통신장애 보상 등 일시적 요인 작용…LGU+, 디즈니+ 품고 상승세 기대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이미지 확대보기
(왼쪽부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 구현모 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사진=각 사
통신 3사가 3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3사 통합 1조 원 달성했다. 그러나 4분기에는 이 같은 호재가 끝나고 영업이익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실적을 발표한 SK텔레콤은 매출 4조9675억 원, 영업이익 4000억 원, 순이익 7365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0%, 11.7% 늘었다.
앞서 9일 실적을 발표한 KT는 매출 6조2174억 원, 영업이익 382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30.0% 증가했다. 또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774억 원, 영업이익 276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 10.2% 증가했다.

통신 3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3사 영업이익 합계 1조5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통신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3사 모두 ‘탈통신’을 선언하며 체질개선을 시도했다.

올해 3분기에는 무선통신뿐 아니라 B2B와 미디어, AI, 클라우드 등 신사업들이 연이어 성과를 거두면서 전 사업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5G 가입자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올해 3분기 SK텔레콤은 865만 명, KT 561만 명, LG유플러스 411만 명을 기록했다. 3사 합계 1837만 명으로 올해 안에 2000만 명 돌파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비통신 사업에서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콘텐츠·미디어 사업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SK텔레콤의 OTT 자회사 웨이브는 월간실사용자(MAU)가 443만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KT 시즌과 스튜디오지니도 신규 콘텐츠로 잇달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다만 통신 3사의 이 같은 실적 호황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4분기부터는 시장이 급변하는 데다 일부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감소가 있을 전망이다.
먼저 SK텔레콤은 인적분할을 마무리 한 가운데 11월 1일자로 SK스퀘어가 공식 출범했다. SK스퀘어 대표이사는 박정호 부회장이 직접 맡아 자회사 IPO와 함께 신사업 투자와 M&A 등을 책임진다.

SK스퀘어의 실적이 별도로 집계되면서 기존 SK텔레콤의 New ICT 부문이 줄어들 전망이다. 실질적인 영업이익 감소가 나타나는 건 아니지만 ‘통신 3사’를 이야기할 때 SK스퀘어는 별도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 다만 두 회사를 합산한다면 실적 규모는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

이에 반해 KT는 지난 10월 통신장애 여파로 4분기 실적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KT는 약관과 관계없이 장애시간 89분의 10배에 달하는 보상을 11월 요금에서 일괄 감면하기로 했다. 또 기업과 소상공인 이용자에게도 별도의 보상을 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피해 보상 규모는 약 35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4분기 실적에 일괄 반영된다.

반면 LG유플러스는 12일 디즈니플러스 론칭이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함께 IPTV, 모바일 서비스를 연계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와도 제휴해 IPTV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가입자 증가와 함께 콘텐츠·미디어 부문에서 점유율 반등을 꾀한 바 있다. 넷플릭스에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른 디즈니플러스를 또 한 번 품게 되면서 가입자 확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4분기에는 일시적으로 각 통신사의 실적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5G 가입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신규 서비스가 시장에 안착하면 상승세는 다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