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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농협유통, 비결은 '조직혁신-디지털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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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지는 농협유통, 비결은 '조직혁신-디지털 전환'

이달 충북·대전·경남권 계열사 4곳 농협유통으로 흡수 합병
라이브커머스, 스마트팜 등 AI·IoT 첨단기술 접목 미래사업 확장
마켓컬리 등 이커머스업계와 온라인 판로 확대로 '유통혁신'도

농협유통이 이성희 회장이 강조한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농협유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유통이 이성희 회장이 강조한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위해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농협유통
농협유통이 젊어지고 있다.

디지털 점포를 개점하고, 사내에 DT(디지털 전환, Digital Transformation) 전략팀을 두고, 디지털 기술로 작물을 재배하는 농장을 운영한다.
농협유통 서울 양재동 사무실에는 축산부‧수산부‧가공사업부 등 부서 외에도 DT 전략팀과 이커머스 팀이 존재한다.

본지 기자가 지난 11일 찾아간 양재동 사무실 내부에는 ‘디지털 혁신이 유통의 미래다’라는 플래카드가 사무실 상단 벽면에 눈에 띄게 걸려 있었다. 하나로마트의 디지털화는 농협이 추진 중인 ‘농축산물 유통혁신’ 과제의 하나이다.

농협유통 관계자는 “최근 라이브커머스에도 뛰어들어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는 실시간 방송을 활발히 하고 있다. 혁신에 대한 요구가 업무에 실제로 반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농협유통은 새로운 점포 모델을 개발하는 등 유통환경의 변화에 따른 자구책 마련에 분주하다.

농협은 이달 스마트 농업 확산을 위한 ‘농협형 스마트팜’ 통합 지원 체계를 확정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보급에 착수한다고 밝혔는데, 농협유통도 여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지난 여름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사진=농협유통이미지 확대보기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지난 여름 스마트팜을 선보였다. 사진=농협유통

스마트팜(Smart Farm)은 정보통신(ICT)·사물인터넷(IoT)·인공지능(AI) 등 4차산업시대 첨단 기술들을 접목해 농산물 재배 환경을 스마트 시스템으로 경작 관리하는 미래농업모델이다.

농협유통은 올해 여름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에서 이를 선보이고 맛과 영양을 모두 갖춘 채소인 버터 헤드 레터스, 이자 트릭스, 이자벨, 스텐포드 등을 재배했다.

도시 고객들에게 선진농업 시스템을 알리고, 농산물 생장 과정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결정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농협 하나로마트 창동점은 지난 7월 NH농협은행 우수고객에게 스마트팜 채소를 증정했고, 9월에는 점포 인근 어린이집 세 곳(도선·사랑나무·늘사랑)에 스마트팜에서 수확한 채소 300포기를 각각 100포기씩 주는 행사를 열었다.

농협유통은 지난 5월 ‘농협형 디지털스토어 1호점’이란 이름으로 하나로마트 경기 남양주 다산역점을 시범 운영하기도 했다.

이후 8월에 정식 개장한 이 디지털스토어는 스마트카트·셀프계산대 등 디지털화한 시설·장비를 두루 갖춘 중소형 하나로마트 점포다. 점포의 몸집을 줄여 고정비를 최소화하고, 전자가격표시기‧셀프계산대 등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언택트(Untact·비대면) 서비스 등을 제공해 고객 편의를 높이고자 기획됐다.

농협유통은 온라인 쇼핑으로 옮겨가는 소비 축의 변화 속 하나로마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스토어의 보급을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 효율화 노선 밟는 농협…'농축산물 유통혁신' 가속화


농협은 지난 1일 기존 5개 유통 계열사를 2개 판매전문회사로 재편했다.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등은 농협유통에 흡수합병 됐고, 농협하나로유통 본부조직은 농협경제지주로 분할합병됐다.

농협은 그동안 농협경제지주 밑에 농협하나로유통, 농협유통, 농협충북유통, 농협대전유통, 농협부산경남유통 5곳을 독립법인의 형태로 운영해왔다. 5개 유통자회사가 개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다 보니 원가 경쟁력, 구매, 물류, 마케팅, 조직, 업무 프로세스 등에서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했다.

이번 유통자회사 통합은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핵심공약인 ‘농축산물 유통혁신’을 위한 작업의 하나로 중복사업과 비효율을 극복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앞서 2020년 농산물 온라인거래소를 출범하며 농산물 판매 채널을 다변화하고 농협의 농산물 구매역량을 하나로 모으기 위해 농협경제지주와 하나로유통으로 이원화돼 있던 도매유통조직을 통합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월 말 ‘마켓컬리’와 농축산물 온라인 판로 확대를 위해 협약을 체결한 현장에서 “농협은 변화하는 유통환경에 발맞춰 농축산물의 디지털 유통 혁신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njizz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