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CCU기술로 연간 32만t 탄소 배출 줄인다

포스코가 철강업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포집·전환(CCU)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이를 통해 포스코는 철강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연간 32만t의 탄소 배출을 줄일 방침이다.
이는 철강 공정에 적용하는 세계 최초 CCU 기술이 되며 국내외 주요 철강기업에 기술을 수출할 수 있게 된다.

포스코는 12일 포항제철소에서 김기수 포스코 공정엔지니링연구소장, 황계순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환경에너지연구소장, 박종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이산화탄소 포집과 전환 기술 실증’ 사업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은 포스코가 지난 2010년부터 포항산업과학연구원과 함께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대비해 철강 생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하고자 개발한 CCU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고로, 전로, 파이넥스 용융로 등 다양한 공정에서 발생하는 고온 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분리 포집한 후 코크스 오븐(열을 가하는 장치)에 넣어 부생가스발전의 에너지로 활용하는 코크스 가스로 전환하는 것이 이번 CCU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코크스 오븐 하나에 연간 3~5만t에 이르는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포항과 광양 제철소에 이를 적용하면 총 32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시나리오'와 포스코가 지난해 발표한 '2050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철강업계가 추진하는 CCU 기술의 국내 첫 사례다.
이 사업은 2023년 12월까지 추진되며 포스코는 CCU 기술 실증과 함께 공정 엔지니어링 기술개발까지 갖춰 설비 제작, 설치까지 아우르는 기술 패키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포스코가 주도하는 이번 사업에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연구비를 지원하고, 학계와 연구기관 9곳이 참여해 민관 합동 국책 연구과제로 진행된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이산화탄소 포집·분리 기술 개발과 검증을 담당하고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철강산업에 특화된 이산화탄소 전환 기술개발을 주도하며 포스텍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최적 공정을 설계한다. 핵심 요소 기술개발과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연세대학교, 한밭대학교, 명지대학교, 계명대학교, 한국품질재단 등도 참여한다.

포스코는 이미 기초연구와 데모플랜트(시범공장) 가동을 통해 탄소 감축 효과 검증과 경제성 평가를 끝마쳤으며 관련 주요 특허 20편도 출원 등록을 마친 상태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