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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수익성‧건전성 개선…연임 파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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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좌진 롯데카드 사장, 수익성‧건전성 개선…연임 파란불

올 상반기 순이익 1099억 원 ··· 전년 동기 대비 70.1% 급증
‘LOCA(로카)’ 시리즈 흥행 ···출시1년만에 누적 발급 100만 장 돌파
올 상반기 연체율, 1.09%로 전년 동기 대비 0.41%포인트 낮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이미지 확대보기
조좌진 롯데카드 대표. 사진=롯데카드


롯데카드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에 인수된 후 첫 수장이 된 조좌진 롯데카드 사장의 연임 여부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사장은 재 매각을 염두에 두고 체질 개선 등을 통해 '몸값 키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으로 연임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사모펀드는 인수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우고 향후 재 매각을 통해 차익을 실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업계 일각에선 MBK파트너스가 이르면 내년부터 롯데카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본다. 롯데카드 역시 이 무렵에 인수 합병 시장에 다시 매물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2019년 10월 금융위로부터 최종적으로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았다. 지난해 3월 취임한 조 사장의 임기는 내년 3월 까지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지주의 매각에 따른 임직원 위로금 지급 등 일회성 비용이 늘면서 순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조좌진 사장 취임 후 사업 운영면에서 효율화에 집중하면서 실적은 개선됐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1099억 원으로 전년 동기(646억 원)대비 70.1% 급증했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989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이같은 순이익 증가는 조 사장이 취임 후 4개월 만에 선보인 메인 상품 시리즈 ‘LOCA(로카)’가 흥행한 탓이다. LOCA 시리즈는 업계 최초로 ‘세트(Set) 카드 시스템’을 적용해 고객 편의성을 극대화 시킨 카드다. 실적과 혜택이 ‘세트’로 연결된 ‘두 장’의 카드를 발급 받으면 모든 가맹점에서 범용 혜택을, 자주 이용하는 가맹점에서 맞춤형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다.

로카 시리즈는 출시 1년 여 만인 지난 7월 말 기준 누적 발급 장수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롯데카드가 출시한 메인 시리즈 상품 중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다. 출시 당시 소비자들로부터 기존 카드 상품들보다 높은 전 월 실적 기준을 지적 받기도 했다. 하지만 그에 따른 다양한 혜택 제공으로 우량 고객을 확보하고 늘려 왔다.

이같은 우량 고객 위주 영업이 수익성 증대는 가져왔지만 시장점유율은 낮췄다는 지적도 있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신용카드(일시불+할부) 이용 실적 점유율은 10.22%로 지난해 같은 기간(12.87%)보다 2.65%포인트 하락했다.
재무 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롯데카드의 올해 상반기 연체율은 1.09%로 전년 동기 대비 0.41%포인트 낮다. 같은 기간 회수 가능성이 없는 부실 채권 비율을 의미하는 고정이하여신(NLPL)비율도 1.03%로 전년 동기보다 0.43%포인트 개선됐다.

조좌진 사장은 알짜 카드 단종 등 상품 포트폴리오 개편과 희망 퇴직 단행 등으로 비용 절감을 위한 '몸집 줄이기'에도 나섰다. 롯데카드는 이달부터 LIKIT ALL, LIKIT ON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지난 8월에는 썸뱅크 롯데백화점 카드, 라이킷 펀+, 롯데 캐시백 플러스 카드, DC플러스 카드, 롭스 롯데카드 등 20여 종의 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한편, 롯데카드는 지난해 7월 재직 10년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 퇴직을 단행했다. 이때 회사를 떠난 직원은 200여 명이다. 지난해와 올해 사이 신한·KB국민·비씨·우리·하나카드 등도 희망퇴직을 단행했는데 이중 롯데카드의 규모가 가장 컸다. 올해 상반기 기간제 근로자를 포함한 롯데카드의 직원 수는 1389명으로 조 사장 취임 전인 2019년 말 1649명 대비15.8% 줄었다.


이보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lbr0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