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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분할 열풍...GE이어 J&J·도시바도 쪼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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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분할 열풍...GE이어 J&J·도시바도 쪼갠다

제네럴일렉트릭(GE) 제트엔진 모습. 사진=로이터
제네럴일렉트릭(GE) 제트엔진 모습. 사진=로이터
기업 분할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이 9일(현지시간) 항공·의료·에너지 등 3개 부문으로 분사하기로 결정한데 이어 12일에는 일본 도시바와 미국 존슨 앤드 존슨(J&J)이 분사를 결정했다.
기업들의 분사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J&J, 단순 의료용품·처방약 부문 쪼개


월스트리트저널(WSJ), CNN비즈니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세계 최대 의료제품 업체인 J&J는 12일 회사를 2개로 분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1886년 설립된 J&J는 이로써 설립 137년만에 회사가 나눠진다.

우선 일회용 밴드, 감기약 베너드릴, 진통제 타이레놀 같이 소비자들이 의사처방 없이 일반 약국이나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는 단순 의료용품 부문을 하나로 묶어 분리힌다.

나머지 처방약, 의료 기구 부문도 하나로 묶어 단순 의료용품 부문과 분리할 계획이다.

두 자회사 모두 따로 따로 실적을 공개하게 된다.

J&J는 두 부문 모두 각자 분야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어 분사를 통해 특화된 영역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 평가는 좋았다.

분사 발표 뒤 장이 열리자 2.7% 주가가 오른 상태로 출발했다.

도시바도 3개로 분사


일본 도시바도 이날 분사 계획을 내놨다.

에너지와 인프라, 반도체 등 3개 독립 법인으로 쪼갠다는 계획이다.

에너지, 인프라 부문을 내보낸 뒤 도시바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키옥시아 지분 40.6%와 도시바 텍 지분을 계속 보유한다.

2023 회계연도 하반기에 분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일본 기업의 상징 같은 역할을 하는 도시바는 지난 수년 스캔들로 어지러웠다.

2015년에는 회계부정으로 일본 기업 사상 최대 규모 과징금을 냈다.

도시바는 2년 뒤 엘리엇 매니지먼트, 써드포인트, 파랄론 등 행동주의 투자자들을 비롯한 해외 투자자 30여명으로부터 54억 달러 현금 지원을 받아 간신히 상장폐지를 면했다.

도시바의 어려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아 원자력 발전 부문에서 63억 달러를 상각해야 했고, 핵심인 메모리칩 사업 부문도 매각했다.

3개 법인으로 회사를 쪼개는 것은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입김을 줄이기 위한 고육책이라고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기업분사, 끝이 아니다


고든 해스킷의 돈 블리슨은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 GE, J&J 분사가 끝이 아니라면서 미 대기업들의 분사가 줄을 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스킷은 앞서 올들어 수차례에 걸쳐 J&J 분사 가능성을 예상하는 보고서를 낸 바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그는 연말까지도 분사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종합 산업그룹인 하니웰, 또 미디어 공룡 월트디즈니 분사 가능성을 예상했다.

해스킷은 디즈니가 스포츠채널인 ESPN을 분리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