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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열받은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신풍제약 주주처럼 본사 앞에서 시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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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하락에 열받은 셀트리온 소액주주들... "신풍제약 주주처럼 본사 앞에서 시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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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주가가 기술적 반등이후 한없이 떨어지고 있어 걱정이다.”

셀트리온을 매수한 자영업자인 김모(45)씨는 다른 소액주주들과 함께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기업들을 상대로 한 소액주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신들이 투자한 기업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고, 주가 부양책 마련부터 경영권 참여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찾기 위한 소액주주들의 행동이 자본시장 곳곳에서 목격되고 있다.

소액주주들의 이같은 집단행동은 기업들의 경영 활동을 감시하고 중장기적으로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무조건적인 주가 부양책 등 일부 주주의 무리한 요구는 회사 경영에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 주주들은 지난달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지분 모으기 운동을 진행 중이다. 비대위는 회사 측에 자사주 매입을 비롯한 다양한 주주 가치 제고 방안을 요청하는 동시에 주주들을 대상으로 지분 모으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는 옥외 전광판 광고까지 진행하는 등 본격적으로 집단행동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 주주는 충성도가 높은 이들로 정평이 나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과거에 제시했던 비전이 하나하나 실현되는 걸 보면서 소액주주는 사측에 무한한 신뢰를 보내며 끈끈한 유대 관계를 이어왔다. 그러나 올 들어 셀트리온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회사 측이 이렇다 할 대책을 내놓지 않자 셀트리온 주주들의 마음은 차갑게 돌아섰다.

셀트리온 소액주주 비대위는 현재 자사주 매입, 연말 차등 배당, 분기 배당 등 적극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요구한 상태다.

또 40만 개인주주들을 대표하는 비대위에 사외이사 추천권을 보장하라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우리도 신풍제약 주주처럼 본사 앞에서 시위라도 하자"며 목소리를 높였다.
만일 회사 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임시주주총회 개최 등을 통해 경영진 교체를 시도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전일 0.47% 올라 21만 35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온기동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169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