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칸소 주에 본사를 둔 육류 대기업 타이슨은 소 가격이 지난 분기에 5분의 1이나 오름에 따라 쇠고기 가격을 일괄 인상했다. 타이슨의 물류비는 약 30% 오르는 등 원자재 비용도 더 상승했다.
미국에서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의 약 20%를 생산하는 타이슨을 비롯한 정육업자들은 전국적인 인력 부족과 가공공장 인력 부족으로 생산이 원활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슈퍼마켓의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타이슨은 공장 근로자들을 위한 병가 정책을 도입하는 한편, 임금 인상과 새로운 혜택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채용 상황은 개선됐으나 비용은 늘었다. 여기에 악천후가 겹쳐 가축과 가금류를 사육하기 위한 곡물 가격이 폭등,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타이슨은 지난 분기에 회사의 평균 쇠고기 가격이 작년에 비해 거의 3분의 1 올랐으며 돼지고기 가격은 38%, 닭고기는 19% 올랐다고 말했다. 타이슨의 최고재무책임자9CFO) 스튜어트 글렌디닝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가격 인상으로 인해 타이슨의 4분기(회계연도 기준) 수익은 12% 증가한 128억 달러로 나타났다. 순익은 13억 6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타이슨 주가는 이날 거래에서 2.7% 상승했다.
타이슨의 이익률도 개선됐다. 타이슨의 소고기 사업 영업이익률은 22.9%로 2019년 같은 분기의 9.7%에 비해 급증했다. 돼지고기 사업은 4.7%로 개선됐고, 조제식품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4.8%에서 36.5%로 올랐다.
타이슨은 미국 농무부가 국내산 쇠고기와 돼지고기 생산이 모두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일부 육류 생산이 제한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비자들도 육류 가격 인상에 반응하기 시작했다. 일부 쇼핑객들은 쇠고기에서 돼지고기나 닭고기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상품으로 낮추었다. 가격이 비싼 유명 브랜드보다 값싼 매장 브랜드 육류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