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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위조 화장품 최신동향 분석과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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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위조 화장품 최신동향 분석과 시사점

문병훈 대표 아이피스페이스

중국 시장에 진출한 브랜드라면 업계를 불문하고 예외없이 직면하게 되는 문제가 있습니다. 바로 ‘위조품 리스크’입니다. 이는 한국의 화장품 브랜드들도 피할 수 없는 문제이며, 오늘날까지도 중국 시장에 진출한 다수의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요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화장품은 유행에 매우 민감한 제품이며, 생산·유통·판매 모든 과정에서 시장의 변화에 매우 민감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성은 위조 화장품에도 유사하게 적용되는 만큼, 이하에서는 최근 중국 위조 화장품의 몇 가지 경향분석을 통해 중국산 위조 화장품 대응에 대한 시사점을 도출해보고자 합니다.

온라인 플랫폼을 주의하라


중국의 온라인 쇼핑 규모는 매년 큰 폭으로 성장해왔습니다. 이미 중국 전체 쇼핑의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주요 구매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 특징은 코로나19로 더욱 강화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위조 화장품의 유통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과거 오프라인 도매시장, 화장품 전문점을 위주로 위조 화장품이 유통되었다면 현재는 70% 이상의 위조 화장품이 온라인을 통해 거래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정부 역시 지속적으로 온라인 플랫폼 운영자의 지식재산 보호의무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과거 알리바바 정도만 지식재산 신고 플랫폼을 체계적으로 운영했으나 현재 중국의 주요 온라인 플랫폼들은 대부분 지식재산 신고시스템을 운영하며 권리자의 위조품 신고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습니다.

위조 화장품 단속실무에서도 과거에는 생산공장, 유통창고에 대한 오프라인 단속이 대부분이었다면, 현재는 온라인 판매자에 대한 링크 신고 및 민사소송 등이 주요 대응방식입니다. 위조 화장품의 단속전략도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구분, 생산자에 대해서는 오프라인 중심 단속, 판매자에 대해서는 온라인 단속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숏영상 플랫폼을 통해 자신의 생활을 타인에 공유하는 열풍이 대단하며, 이러한 유행을 선도하고 있는 플랫폼은 바로 더우인(抖音)과 콰이서우(快手)입니다. 초기 더우인과 콰이서우는 숏영상 업로드 위주의 플랫폼이었으나 최근에는 라이브방송을 통해 본인들이 좋아하는 제품을 소개하고 홍보·판매하는 ‘라이브커머스’의 거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조 화장품의 유통 역시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이루어지는 특징이 최근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위조 화장품 유통의 특징은 특정 시점에만 진행되는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제품이 판매되고 라이브커머스가 종료되면 해당 판매정보는 더 이상 확인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즉, 권리자(상표권자 등)가 특정 라이브커머스 운영자의 계정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있지 않는 한, 어느 시점에 어떤 제품을 판매하고 어느 정도의 판매가 이루어졌는지 확인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라이브커머스 방식의 위조 화장품 유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운영자(더우인, 콰이서우 등)와의 소통을 통해 위조 화장품 유통 정보 및 판매자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과거 위조 화장품 생산은 다량의 제품을 한번에 생산 및 출고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하지만 단속되는 양이 많을 경우(위조품이 5만 위안 이상일 경우), 형사단속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위조 화장품 생산·유통자들도 인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최근 위조 화장품 생산자들은 소량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1~2일 단위로 빠르게 출고하는 경향이 보이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권리자 차원에서는 위조 화장품 단속의 시간과 비용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습니다. 사건의 수는 많아지지만, 사건당 규모는 작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우, 행정단속을 완료한 후 추가적으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위조품 생산·유통자의 비용을 상승시킨다면 그만큼 이윤이 줄어들어 위조품 생산·유통의 동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3선 이하 도시를 주의하라


중국의 1~2선 도시는 경제적으로 발달하고 소비력이 매우 높고 3선 이하의 도시는 1~2선 도시 대비 경제력 및 소비력이 낮은 지역으로 구분되어 있습니다. 이에 따라 3선 이하 도시들의 소비자들은 1~2선 도시들의 소비자 대비 브랜드 및 제품에 상대적으로 덜 예민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위조품 판매자들은 이를 이용해 1~2선 도시의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진품을 발송하고 3선 이하 도시의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위조품을 발송하는 경향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3선 이하의 소비자의 경우, 위조품을 받아도 위조품으로 인식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이용한 것입니다.

실무적으로 위조 화장품 조사를 위해 샘플을 구입하는 경우, 3선 도시의 주소지로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적으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은 1~2선 도시에 유통 및 판매가 집중돼 있으며, 위조품 단속 역시 1~2선 도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3선 이하의 시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단속전략을 반드시 마련해야 합니다.

샘플을 주의하라

화장품 샘플은 본제품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증정하는 영업방식입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본제품이 아닌 샘플만을 묶어서 거래하는 경우가 매우 많으며, 판매량도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에 따라 전문적으로 샘플용 위조 화장품을 생산 및 유통하는 판매자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위조 샘플 화장품은 본제품에 비하여 제품상 기재된 정보가 적고 설명서, 유통기한이 별도로 없는 경우가 있어 진위감정의 난이도가 본제품에 비하여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정품과 위조품을 함께 판매하는 경우가 일반적이어서 단속의 난이도가 매우 높습니다. 권리자가 본제품의 위조품 문제를 대응하기에 시간·비용상 부담이 큰 상황에서, 위조 샘플 화장품까지 대응해야 하는 것은 분명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샘플제품의 구입이 본제품의 구입으로 이어진다는 특징을 고려해볼 때, 위조 샘플 화장품 유통 리스크를 절대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입니다.

3국 유통을 주의하라

중국 광시자치구(广西), 윈난성(云南)은 동남아 국가와 육로로 연결되어 있는 지역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어 광둥성(广东)에서 생산된 위조 화장품이 육로·수로를 통해 동남아로 쉽게 유통될 수 있습니다. 동남아 국가도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쇼핑이 점점 확대되고 있으며 Lazada, Shopee 등 온라인을 통해 화장품을 구입하는 빈도도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위조 화장품이 온·오프라인을 통해 동남아로 많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동남아 시장은 중국 3~4선 도시와 유사하게 상대적으로 브랜드 및 제품에 대해 덜 예민하여 쉽게 위조품을 구입하고 위조품임을 판별하지 못하고 사용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이와 같이 중국산 위조 화장품은 중국 시장만의 이슈가 아닌, 제3국(한국 포함)으로 위조 화장품이 유통되는 리스크를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위조 화장품에 대한 대응을 통해 기타 국가로의 유통·판매를 원천 차단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입니다.

시사점


이상 최근 중국산 위조 화장품의 단속 실무에서 확인된 몇 가지 경향을 분석해 보았습니다.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바로 중국 경제의 발전 방향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온라인경제 확대, 제품품질 향상 및 3~4선 이하 도시들의 소비력 증대 등 요인들이 위조 화장품의 생산 및 유통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국제적으로 동남아의 소비자구매력 상승, 온라인쇼핑 확대에 따라 필연적으로 중국산 위조 화장품이 스며들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위조 화장품 단속에 있어서도 이러한 최신 경향을 반영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온라인 모니터링 및 샘플링을 강화하고 신규 온라인 플랫폼 IP보호부서와의 소통을 강화하는 등 변화에 따른 단속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위조품 수출의 리스크에 대해서는 물론 중국 세관을 통한 조치가 병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위조품 리스크는 중국 비즈니스의 다양한 리스크 중 한 가지일 뿐이며, 적절히 대응하면 충분히 효과적으로 컨트롤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화권 시장에서 K뷰티 브랜드들의 안정적 성장과 함께, 시장변화에 따라 위조품 리스크에 대한 대응 능력도 향상되길 기대합니다.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