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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자재 및 식량 교역파트너로 호주의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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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원자재 및 식량 교역파트너로 호주의 역할

-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시급 -

- 호주, 우방으로 안정적 공급처 역할 기대 -



윤준기 현대 글로비스 호주법인 매니저


자유 무역 기조 후퇴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성 요구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점차 전면적인 국가적 갈등으로 발전하고 있어 단기간에 갈등이 해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원자재 등을 수입하여 완제품을 제조하여 수출하거나 중간재를 제조업 경쟁우위 국가에 수출하는 방식을 이어오고 있다. 최근 들어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수급에도 문제가 생기기 시작하였다. 이러한 문제는 단순히 시장에서 수요과 공급에 의해서 결정되는 측면 외에도 무역 갈등으로 인한 특정 품목의 전면적인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여 공급망 관리차원에서 위험을 예측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특히 전면적인 수출제한은 대응할 시간을 주지 않기 때문에 특정 국가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던 품목의 경우 산업 전반 또는 국가 경제 전반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위험이 크다.

중국의 2001년 WTO 가입 이후 무역규모와 수준이 리카르도 모형(비교우위론)을 충실히 따르며 발전하였다. 원자재 부터 생산, 제조를 거쳐 최종 소비에 이르기까지 범세계적 공급망이 거미줄 처럼 얽히면서 세계 무역량은 2001~2020까지 180% 증가하였으며, 특히 중국은 810%나 급등하여 중국은 세계경제에서 주요 제조국 및 무역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특히 한국에 중국은 제1 교역국으로 수입 & 수출 모두 중요한 파트너가 되면서 한국은 무역에 관하여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국가가 되었다.

글로벌 공급망의 구성 요인이 가격 및 효율성에서 안정성으로 변화 조짐 뚜렷


지난 2001년 이후 생산 비용 및 수출 가격을 중심으로 공급망이 구성되었다면 향후에는 공급망에 여러 가지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들을 피하기 위해 안전성이 점점 중요한 요인으로 고려될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점차 가속화 될것으로 예상되어 생산량이 제한된 품목의 경우 공급처와 물량을 발 빠르게 확보한 기업이나 국가가 유리해 질 것이다. 자체 생산하는 것이 위험 관리 차원에서 가장 좋겠지만 원자재 및 소재를 자체 생산할 수 없는 기업 또는 국가 입장에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가장 현실적인 위험 관리 방법이 될 것이다.

호주의 경우 세계적인 자원 부국으로 다양한 종류의 자원을 생산 수출하고 있으며 이미 한국의 중요한 교역 파트너이다. 우리와 FTA 체결국으로 대부분의 관세가 철폐되어 교역도 자유롭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우방으로 공통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어 국가 간 경제·정치적 갈등의 가능성이 낮다.

공급처 다변화 전략에서 호주의 가치



한국이 특정 국가에 공급망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품목이 가장 위기에 취약한 품목일 것이다. 다행히 그러한 품목 중 일부는 호주에서도 조달이 가능하다. 비록 해당품목은 특정 국가에서 대부분 조달하고 있어 호주산 제품의 수입 비중은 당장은 작지만 대안이 있다는 측면과 비중 확대가 가능하여 공급망 다변화를 할 수 있다는 점은 향후 위기관리에 매우 중요한 요인이라고 판단된다.

특정 국가에서 80% 이상 수입하는 품목중 호주가 공급처 대안이 될 가능성이 있는 품목 예시는 아래와 같다.

HS Code
품목명
對한국 호주 수출 순위
8111.00
망간과 그 제품[웨이스트(waste)와 스크랩(scrap)을 포함한다]

8
2611.00
텅스텐광과 그 정광(精鑛)
5
2711.12
액화 프로판
4
7210.61
알루미늄-아연 합금을 도금하거나 도포한 것
3
자료: World Trade Atlas, KITA

식량 안보 측면에서도 호주는 원자재 뿐만 아니라 잉여 식량 생산이 많아 세계적인 식량 수출국이기도 하다. 식량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지하고 있는 한국에 중요한 교역 파트너로 밀(2위), 콩(6위), 옥수수(11위) 등 수요가 많은 작물을 한국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중국 국영 식품회사(COFCO)를 앞세워 이미 호주에 있는 대형 농장 및 낙농 기업 등을 활발히 인수하여 호주산 식품을 사전에 확보하는 노력을 하였으나 최근 양국 간의 관계가 악화되어 더 이상 투자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변화도 한국 기업에 공급망 다변화와 식량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호주 입장에서도 갑지가 수출이 막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나 생산자에게 한국은 좋은 대체 시장이 될 수 있어 상호호혜적인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

중국의 호주산 제품 수입제한 이후 호주 수출의 중국 의존도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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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Australia 7news

공급망 다변화에 대한 한·호 관계 시사점


호주는 한국의 우방으로 6.25전쟁 참전 이후 계속 동맹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호주 산업이나 기업에 한국이 관여하여 거래를 시작하거나 투자를 하게 되면 다른 이유로 방해받을 가능성이 매우 작다. 그런 이유로 이미 많은 한국 기업들이 호주의 광산, 에너지, 식품 등의 분야에 활발히 투자를 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비교우위 이론을 근거로 최저 비용에 기반한 자유무역이 활발하게 이어져 왔다면 앞으로는 공급선 다변화와 식량 안보 측면에서 위험관리의 비중 늘어나 호주와 같은 신뢰할 만한 파트너와의 교역이 더 유리해 질 것이다. 기업은 경제 논리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만 정부와 기업이 협력해서 맞춤형 지원책 등 대안을 찾기로 같이 노력한다면 최근의 공급망 및 식량안보 위기 극복 대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위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의 공식 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