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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치 갈아치운 생산자물가, 전년比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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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치 갈아치운 생산자물가, 전년比 8.9%↑

10월 생산자물가지수 112.21, 전월比 0.8%↑
국제유가, 원자재 등 가격상승 영향…공산품 1.8%↑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한국은행]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국제유가의 영향을 받는 석탄 및 석유제품 등 공산품의 물가 상승세가 부각됐다. 다만 이달 들어 유가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생산자 물가의 상승세가 축소될 전망이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가 112.21(2015=100)로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상승세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동 월 대비로 8.9%나 급증했으며, 11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의 상승은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기인한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달 공산품은 전월 대비 1.8% 상승했다. 이 중 석탄 및 석유제품이 12.6% 상승했으며, 제1차 금속제품과 화학제품도 각각 2.5%, 1.7% 상승했다.

또한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지수도 전월 대비 2.3% 상승했지만, 서비스 지수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음식점 및 숙박 서비스가 0.3% 상승했지만, 금융 및 보험 서비스(-1.2%) 등이 하락한 영향이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4.7%나 하락했다. 이는 농산물(-4.3%), 축산물(-5.5%), 수산물(-1.4%) 등 전체적으로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생산 단계별로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4%,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 상승했다. 이는 원자재(3.9%), 중간재(1.4%), 최종재(0.5%) 등 전 부문에서 상승세가 나타난 영향이다.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 가격변동을 측정한 총 산출 물가지수 역시 전월 대비 1%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2.5% 상승했다. 이는 농림수산품 지수가 전월 대비 4.6% 하락했지만 공산품 지수가 국내출하와 수출이 모두 상승하며 같은 기간 1.7% 상승한 영향이다.

최진만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10월 생산자 물가 지수의 상승 요인은 국제 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볼 수 있다”며 “수요가 전년 대비 살아난 영향도 있지만, 유가가 오르며 수급 측면에서 크게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최 팀장은 생산자물가의 상승세가 이달 들어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11월 들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어, 생산자 물가지수 상승폭이 다소 축소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신민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o6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