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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CEO, 3년 내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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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리치오 베르텔리 프라다 CEO, 3년 내 아들에게 경영권 승계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 매장. 사진=프라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 매장. 사진=프라다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Prada)를 이끄는 파트리치오 베르텔리(Patrizio Bertelli)는 향후 3년 안으로 아들 로렌조(Lorenzo)에게 경영권을 승계한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르텔리는 밀라노 프라다 재단 건물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로렌조는 패션 업계에 적합한 태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후계구도 발표는 총수 일가가 경영권을 유지하겠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베르텔리는 인터뷰에서 프라다는 글로벌 명품 대기업과 연계할 의사가 없으며 추가 자본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필요하지 않다고 밝혔다. 총수 일가는 프라다 홀딩 지분 80%를 소유하고 있다.

올해로 33살인 로렌조는 지난 2017년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책임자로 프라다에 합류했다. 올해 5월 이사회에 선입됐으며 현재 사회적 책임과 마케팅 분야를 이끌고 있다.

 프라다 후계자 로렌조 베르텔리(Lorenzo Bertelli). 사진=위키피디아이미지 확대보기
프라다 후계자 로렌조 베르텔리(Lorenzo Bertelli). 사진=위키피디아

최근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창업자들이 고령화 되면서 후계구도를 서둘러 확정하려 하고 있다. 레이밴 등 유명 선글라스를 만드는 룩소티카(Luxottica)의 레오나르도 델 베키오와 패션 아이콘 조르지조 아르마니(Giorgio Armani) 등도 후계자를 결정해야 한다.

마리오 프라다와 마르티노 프라다 형제는 1913년 밀란에서 프라텔리 프라라는 가죽 제품 가게를 열였다. 마리오의 딸 루이자 프라다가 사업을 이어 받아 20년 동안 경영했다. 1978년 마리오의 손녀 미우치아 프라다가 가업을 이어 받으면서 프라다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 성장했다. 미우치아는 기존의 가죽 백에서 벗어난 새로운 소재 만든 디자인을 선보이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2018년부터 실적이 하락하고 있다. 베스트셀러 후속 제품이 늦어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매출이 30억 유로(약 4조 321억 원) 이하로 떨어졌다.

프라다는 17일 수익을 매년 10%씩 끌어올려 향후 4~5년 내 45억 유로에 이를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했다.

베르텔리는 프라다가 관광객이 없는 기간 동안 국내 시장에만 기댈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로 인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관광 기반 매출을 ‘부가가치(an added value)’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