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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LIG넥스원, 내년 '초대형 먹거리' 거머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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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디펜스·LIG넥스원, 내년 '초대형 먹거리' 거머쥔다

한화디펜스, 독일 방산업체와의 마지막 경쟁 남아
LIG넥스원, 아랍에미리트 국방부의 트위터에 웃음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가 이동중이다. 사진=한화디펜스이미지 확대보기
한화디펜스 레드백 장갑차가 이동중이다. 사진=한화디펜스
한국 육군의 자주포·장갑차 생산을 맡고 있는 한화디펜스와 각종 미사일 생산에 특화돼 있는 LIG넥스원이 대규모 수주를 앞두고 있어 방산업계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LAND 400 phase 3)에 입찰해 2019년 9월 최종 2개 후보 장비 중 하나로 선정됐으며 내년 최종 낙찰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은 아랍에미리트(UAE)로 부터 대규모 지대공미사일 수주가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 한화디펜스, 최종 낙찰 위한 마지막 관문 남아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디펜스는 수출용 장갑차 '레드백(Redback)'을 내세워 호주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에서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Rheinmetall)의 KF-41 장갑차와 최종 낙찰을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호주 국방부는 두 기업 장갑차에 대한 RMA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RMA는 우선협상자를 결정하기 위해 펼쳐지는 최종 테스트 단계다.

호주 국방부는 RMA를 진행해 각 제품들이 요구 사항을 충족하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제품에 대한 수정사항 등을 요구해 만족할 만한 제품이 나오도록 프로젝트를 진행할 방침이다.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은 최대 270억 호주 달러(약 23조7600억 원)규모로 추진되기 때문에 두 회사 제품 역량에 대한 세밀한 평가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한화디펜스는 그동안 호주 방산업체 엘핀스톤(Elphinstone)과 협력하는 등 현지업체와 접촉을 꾸준히 이어왔다.

미래형 궤도장갑차 획득사업은 단순히 장갑차를 납품하는 사업이 아닌 호주 방산업체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도 사업의 핵심 업무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 라인메탈 모두 현지 방산업체들과 접촉한 후 레드백, KF-41 관련 부품 제작을 추진해 호주 국방부에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각종 외신은 내년에 우선협상대상자가 확정된다고 밝혀 두 회사는 사업 수주를 위한 막바지 경쟁을 펼치고 있다.

LIG넥스원의 천궁-Ⅱ 개념체계 이미지. 사진=LIG넥스원이미지 확대보기
LIG넥스원의 천궁-Ⅱ 개념체계 이미지. 사진=LIG넥스원

◇ LIG넥스원, 갑자기 날아든 낭보에 휘파람

아랍에미리트연합(UAE) 국방부는 지난 16일 35억 달러(약 4조1000억 원) 규모 한국산 중거리 지대공미사일을 수입할 계획이라고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한국에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천궁-Ⅱ)을 양산하는 업체는 LIG넥스원이다. 이에 따라 LIG넥스원이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 수주를 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기대감이 업계에 퍼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방산업체는 현재 추진하는 프로젝트 또는 수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는 게 관행이다.

방산업은 각 국가 안보에 직결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방산업체가 국가 간 미묘한 신경전에 피해를 입을 가능성도 있어 대부분 추진 사업에 대해 말을 아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예상 발주처(UAE 국방부)가 공식적으로 구매 의지가 있다는 사실을 트위터에 언급했기 때문에 공공연한 사실로 여겨질 수 밖에 없다.

LIG넥스원 측은 이번 해프닝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대대적으로 UAE 국방부 의지가 전해진 만큼 내년에 UAE 국방부의 정식 발주가 기대된다"며 "LIG넥스원은 좋은 사업 호재를 잡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