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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슈웨 가스전 2단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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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슈웨 가스전 2단계 착수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 진행하고 있는 슈웨 가스전 공사 2단계가 착수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에 진행하고 있는 슈웨 가스전 공사 2단계가 착수됐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미얀마 아라칸 연안 슈웨 가스전 프로젝트 A-1의 2단계 사업에 착수했다.

미얀마 현지매체 BNI는 20일(현지시간) 미얀마 해양수산부가 지난 14일 해상광장 조업 4㎞ 구간에 대해 소형선박, 경선박, 어선, 동력선의 통행 금지령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안전한 시추를 위해 현장 주변의 민간 운항을 막은 것이다.

슈웨 가스전 사업에는 A-1, A-3 블록이 있고 A-1에는 슈웨 및 슈웨 퓨 해상 가스전이 있는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블록 별로 4개의 개발정을 상업화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번 슈웨 가스전 2단계 사업에 4억7천만 달러(5593억원)를 투자하며 3단계에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포스코는 2단계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위한 모든 사전 준비를 완료했고 이제 가스 생산만 남아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슈웨 가스전 프로젝트의 운영사로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한국가스공사(KOGAS), 미얀마석유가스공사(MOGE), 인도 기반의 ONGC 및 GAIL이 소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슈웨 가스전 사업은 지난 2013년부터 파이프라인을 통해 중국석유공사(CNPC)에 천연 가스를 수출해 왔으며 하루 5억 입방 피트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슈웨 가스전 사업은 지난해 6억2300만 달러(7413억원)의 매출을 올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얀마 현지 매출의 86%를 차지했다. 더 많은 가스를 공급하기 위해 확장을 진행 중인 이 프로젝트의 영업이익은 2020년에 총 2억7600만 달러(3284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미얀마의 군부 독재가 이어지고 있는 중에 진행되는 사업인 만큼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코묘링 안타운십 석유가스 모니터링그룹 대표는 “국가가 정치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가스 탐사를 수행해서는 안 된다”면서 “탐사 현장은 아라칸 주에 있으나 슈에 가스전 사업은 아라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코툰키 카우푸 지역개발센터 전무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적극적이어서 사업 진행이 거의 확실하다”면서 “가스가 어디에 판매될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중국에 판매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 전무는 “미얀마는 연방 민주주의 연합(PDU)으로 건설되어야 하는데 이같은 자원 추출은 PDU가 구축된 후에 이뤄져야”한다면서 사업 중단을 주장했다.

국내에서도 반대 여론이 있다. ‘미얀마 민주화를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모임’은 지난 8월 25일 전주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연기금)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MOGE와의 관계를 끊도록 주주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MOGE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 협력하고 있다. 연기금은 포스코 지분의 10.16%를 가진 대주주다.

포스코가 미얀마 군부의 핵심 자금줄인 MOGE와 슈웨 가스전 사업에서 손을 떼지 않자 시민사회단체가 포스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민연금을 향해 적극적인 주주권을 행사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