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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 완화 신호…아시아 생산 회복, 병목 현상도 일부 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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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붕괴 완화 신호…아시아 생산 회복, 병목 현상도 일부 해소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일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공급망 병목 현상이 일부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최근 몇 주간 코로나19 관련 공장 폐쇄, 에너지 부족, 항만 제한이 완화됐다. 미국에서는 주요 유통업체들이 명절에 필요한 물량을 대부분 수입했다고 한다. 원양 운임이 기록적인 수준에서 후퇴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수그러들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들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와 로이터통신 등도 지난주부터 일부 공급망 병목 현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해운·제조·소매업 관계자들은 공급망이 일부 해소될 분위기지만 내년 1분기까지 완전한 정상화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코로나19가 재차 발생해 주요 유통거점이 다시 붕괴되면 화물은 계속 지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영진과 경제학자들도 연말 황금연휴를 앞두고 일어날 강한 상품 수요, 계속되는 미국의 항구 혼잡, 트럭 운전사 부족, 국제 화물 요금 강세는 여전하다고 지적한다. 더 극단적인 날씨와 코로나19 변종의 위험 또한 공급망을 다시 위협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개선의 조짐이 보이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렇게 되면 생산은 강력한 수요를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고 물류비용도 낮아질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을 완화한다.

미국의 최대 아시아 수입 관문인 로스앤젤레스 항구와 롱비치 항구에서 하역 대기 중인 선박의 수가 여전히 기록적인 수준이지만 상황은 개선됐다. 남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에 따르면 19일 71척의 컨테이너선이 정박해 3일 전의 86척에서 크게 줄었다. 3일 안에 17척이 더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운·소매업 임원들은 연휴 쇼핑 시즌이 끝나고 2월 설 연휴 일주일간 중국이 공장을 폐쇄해 생산량이 둔화하는 2022년 초 미국 항만 적체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한다.

독일 선주 얀 헬트는 아시아 지역의 혼잡이 점차 개선되고 있지만 글로벌 운송시스템이 정상화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봉쇄 방향으로 급전환하고 있는 코로나19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근 몇 주간 태평양 횡단 운임은 하락세다. 컨테이너 운송비용이 이달 들어 4분의 1 이상 하락, 2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 주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 당 약 1만 4700달러로 여전히 코로나 이전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공급망 문제의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의견이 대세다. 리서치하우스가 45개 경제를 아우르는 '국가 전문가' 대상 조사 결과 거의 모두가 공급망 붕괴가 올 4분기에 정점을 찍었거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마트, 홈디포, 타깃 등 대형 체인점들은 상품을 일찍부터 수입했다. 그들은 휴가철을 위한 상품 재고가 풍부하다고 밝혔다. 일부는 병목현상을 피하기 위해 자체 선박을 전세내기도 했다.

최근 한 달간 코로나19 발생이 감소하고 생산 제한이 해제되면서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지의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다. 생산량이 반등하면서 세계적으로 반도체와 섬유 생산을 옥죄던 일부 병목 현상이 완화됐다.

문제는 노동력 부족이다. 베트남 남부 제조업 중심지의 생산은 원활해졌지만 많은 노동자들이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이 때문에 운송비가 높아지고 인건비가 상승하고 있다. 가동률도 이전만 못하다.

중국에서도 제조업을 강타했던 에너지 경색이 최근 몇 주 동안 완화되었다. 남부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의 경우 생산이 지난 10월 이후 정상적으로 재개됐다고 한다. 국제유가도 2014년 에너지파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선적 컨테이너의 부족도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갈 길은 멀다. 데이터 제공업체인 이씨(eSea)는 지난달 컨테이너선 지연이 9월에 비해 줄었지만, 이달 들어서는 특별한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현재 아시아, 유럽, 북미의 항구 밖에 대기하고 있는 대형 컨테이너선은 500여 척으로 지난달 대기했던 497척보다 약간 증가했다. 하역 속도가 빨라져 회전율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