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도이체방크, 리스크 경영 강화…JP모건 출신 올리비에 비네론 '최고위험책임자'로 영입

공유
0

도이체방크, 리스크 경영 강화…JP모건 출신 올리비에 비네론 '최고위험책임자'로 영입

올리비에 비네론(Olivier Vigneron) 도이체방크 최고위험책임자(CRO). 사진=도이체방크
올리비에 비네론(Olivier Vigneron) 도이체방크 최고위험책임자(CRO). 사진=도이체방크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런던 고래 사건(London whale)' 조사팀에서 활동했던 올리비에 비네론(Olivier Vigneron)이 내년 3월부터 글로벌 투자은행 도이체방크에 합류한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도이체방크는 스튜어트 루이스의 후임으로 프랑스 출신 올리비에 비네론을 최고위험책임자(CRO)로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10년 이상 JP모건에서 다양한 리스크 관리 역할을 맡았던 비네론은 내년 3월부터 업무를 시작한다.

비네론은 파리 에콜 폴리테크니크에서 공학 학위를, 시카고대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2000년 골드만삭스에서 신용파생상품 트레이더로 은행 생활을 시작했으며 이후 도이체방크에서 3년간 근무했다. 그는 2008년 JP모건에 입사해 신용파생상품 트레이딩 데스크에서 4년 만에 위험부서로 이동했다.

'런던고래 사건'은 지난 2012년 JP모건 런던지사의 투자담당 직원 브루노 익실이 파생상품 거래를 하면서 62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채권시장에서 익실의 별명이 '런던 고래'로 불렸다.

이 당시 JP모건 직원들은 사건을 감추려고 고의로 장부를 조작했으나 발각되어 피해를 입은 고객들에게 1억5000만 달러를 배상했다.

비네론은 JP모건이 62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런던 고래 스캔들을 조사했던 팀의 일원이었다.

이후 2019년 리스크 관리에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던 프랑스 투자은행 나티시스(Natixis)로 자리를 옮겼다.
나티시스는 2018년 소매 투자자와 프라이빗 뱅킹 고객에게 판매된 이른바 오토콜 파생상품(autocall derivatives)으로 인해 아시아 지역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

크리스티안 제빙(Christian Sewing) 도이체방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올리비에는 모든 위험 유형을 평가하고 관리하며, 도이체방크의 강력한 위험 관리 실적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글로벌 전문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그린실 캐피털 부도 사태와 헤지펀드 아케고스로부터 55억 달러의 손실을 입어 흔들린 반면 도이체뱅크는 최근 몇 년간 주요 금융 스캔들을 피했다.

한편 씨티그룹, 우버, 에어프랑스-KLM의 비상근 이사인 알렉스 와이넨츠(Alex Wynaendts) 전 에이곤(Aegon) 최고경영자(CEO)가 폴 아클라이트너(Paul Achleitner)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5월부터 새 행장으로 뒤를 잇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