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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커피박 재활용, 포장재 줄이기…뷰티업계 '아름다운 ESG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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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커피박 재활용, 포장재 줄이기…뷰티업계 '아름다운 ESG경영'

아모레, 美화학기업 이스트만과 손잡고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 받기로
LG생건, 커피찌꺼기로 소취제·피부흡착제 고품질 원료로 '업싸이클링'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빅3' 환경경영 앞장서

지난 19일 아모레퍼시픽 개발&구매 디비전장 정창욱(왼쪽) 상무가 이스트만 한국지사 김지후 이사와 '지속가능 패키징을 위한 글로벌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19일 아모레퍼시픽 개발&구매 디비전장 정창욱(왼쪽) 상무가 이스트만 한국지사 김지후 이사와 '지속가능 패키징을 위한 글로벌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아모레퍼시픽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산업계 전반에 핫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뷰티업계도 제품용기 재활용, 포장재 감축과 친환경 소재 사용을 적극 도입하는 등 'ESG 실천' 발걸음을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국내 뷰티업계를 선도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애경산업 등 '빅3'가 재생 플라스틱 소재나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해 생활용품과 화장품 용기의 플라스틱 소재로 쓰거나 포장재를 간소화하는 등 지속가능한 환경경영에 앞장 서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 美 이스트만과 협약…재활용 플라스틱 공급 받는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19일 이스트만과 화학적으로 재생된 재활용 플라스틱 공급과 사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스트만은 제품 포장재부터 첨단소재, 화학섬유까지 고루 생산하는 미국의 석유화학기업이다.

협약에 따라 아모레퍼시픽은 내년부터 이스트만이 생산하는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을 공급받는다. 이스트만의 재활용 플라스틱은 친환경 바이오제품의 지속가능성을 입증하는 국제인증 'ISCC Plus 인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ISCC Plus 인증'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유럽연합(EU)의 재생에너지 지침에 부합하는 동시에 친환경인증 분야에서 가장 신뢰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고 소개했다.

협약은 아모레퍼시픽이 지난 6월 공개한 '2030 지속가능경영 5대 약속' 가운데 제품 포장재와 플라스틱 사용량 절감, 플라스틱 포장재 100% 재활용·재사용·퇴비화 실현을 위한 실천행동의 하나이다.

이밖에 아모레퍼시픽은 신제품 100%에 환경·사회 친화 속성 구현과 지속가능한 브랜드 육성, 글로벌 생산사업장의 탄소중립 실현과 폐기물 매립 제로(0) 달성, 생물다양성 보전에 100억 원 투자 등을 약속하고 실행에 옮기고 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과 '생물다양성 보존과 생물 유전자원 활용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환경 캠프 'Love the Earth'도 운영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이 업사이클링 시스템의 하나로 화장품 원료인 고급 활성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커피찌꺼기(커피박)의 모습. 사진=LG생활건강이미지 확대보기
LG생활건강이 업사이클링 시스템의 하나로 화장품 원료인 고급 활성탄으로 재활용하고 있는 커피찌꺼기(커피박)의 모습. 사진=LG생활건강


◇ LG생활건강, 그린패키징으로 친환경 강화…커피박 재활용도 앞장


LG생활건강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포장 구현과 화장품 용기 업사이클링(자원순환)에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지속가능한 친환경 포장 구현을 실천하기 위해 디자인, 포장연구, 구매, 사업부, 제품기획 부서들로 구성된 '그린제품 심의협의회'를 운영하고 있다.

협의회는 '그린패키징 가이드'에 따라 신제품 출시 전 제품 포장재의 중량, 부피, 재질 등의 친환경성을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용기 감량화, 재질 개선, 재활용성 개선으로 구분해 해당 포장재의 친환경성을 향상하는 기준으로 활용한다.

화장품 용기의 자원순환을 촉진하기 위해 도입한 '업사이클링' 시스템은 소비자가 다 쓴 용기를 매장에 돌려주면 포인트를 지급해 주고 회수된 용기는 LG생활건강이 재구매해 재활용 자원으로 순환하는 친환경 사업방식이다.

또한, 지난 9월부터 폐기되는 커피찌꺼기(커피박)를 재활용하기 위해 활성탄 업사이클링 스타트업 '도시광부'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생활건강 측은 "커피박의 처리 공정과 활성탄 제조에 도시광부와 협력해 커피박으로 만들어진 고품질 활성탄을 생활용품(소취제)과 화장품(피지흡착제)의 원료로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 뷰티업계 최초로 세계적 권위의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지수 평가에서 3년 연속 '월드 지수'에 편입됐으며,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업계 최초로 6년 연속 최고등급(최우수)를 받는 등 ESG경영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 애경산업, 제로 웨이스트 집중…한국기업지배구조원 ESG 평가서 'A' 등급


애경산업은 친환경 경영의 주요 활동으로 플라스틱 사용 저감과 함께 포장재 줄이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재포장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친환경 선물세트를 늘려가는데 주력하고 있다. 실제로 애경산업은 토털 바디케어 브랜드 '샤워메이트'의 비누 제품을 '제로 웨이스트(폐기물 배출 0)' 트렌드에 맞춰 종이로 간소하게 포장함으로써 불필요한 포장재를 줄여 나가고 있다.

애경측은 "제품의 안전성·친환경성·자원 선순환 등 지속가능 제품의 설계를 지속해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지난 달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이 실시한 '2021년 ESG 평가'에서 A등급(우수)을 획득했다"고 말했다.

애경은 앞으로도 품질안전·친환경·녹색 영향평가 등 엄정한 기준을 거쳐 제품을 설계하는 한편, 제품의 생산·판매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ESG경영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