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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성황…SBI저축, 2조4599억원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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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중금리 대출' 성황…SBI저축, 2조4599억원 공급

지난해 저축은행 취급 중금리 대출 규모 8조 기록
올 하반기, 대출총량규제로 대출 증가세 둔화 전망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8조를 기록한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취급액은 2조1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SBI저축은행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8조를 기록한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취급액은 2조18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사진=SBI저축은행
지난해 저축은행이 취급한 신용대출 규모가 8조원 대를 기록한 가운데 SBI저축은행의 취급액만 2조4599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중금리 대출은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10% 전후 금리대의 개인신용대출을 말한다.

23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해 32개 저축은행들은 중금리 대출로 71만2390건을 공급했으며 공급 금액은 8조702억원에 달한다. 건수는 전년 대비 35만9021건 늘었으며, 공급액은 3534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SBI저축은행은 지난해 중금리 대출 2조4599억원을 공급해 가장 많은 액수를 기록했으며, 페퍼저축은행이 1조3561억원을 공급하는 등 저축은행 중 SBI저축은행과 페퍼저축은행이 유일하게 중금리 대출 공급액 1조원을 넘겼다. 이밖에도 OK저축은행이 9477억원, 웰컴저축은행 7111억원, JT친애저축은행 5590억원을 공급해 자산 규모에 따른순위에 따라 중금리 대출 공급액도 높았다.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에서는 신한저축은행이 2807억원을 공급하며 상위 10개사에 포함됐으며, KB저축은행은 1922억원, NH저축은행은 715억원을 공급했다.

중금리 대출 상품 중에선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중금리신용대출'이 3만2554건에 1조1543억원을 공급해 가장 많은 중금리 대출을 공급했다. SBI저축은행의 'SBI중금리'가 7006억원을, 'SBI중금리(대환)'는 6945억원을 공급했다. KB저축은행의 '키위(kiwi)중금리대출'은 22만2055건을 기록해 취급 건수면에서 가장 많았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 중심으로 빠른 성장세를 이뤘지만, 최근 중·저신용자 대출 시장에 대한 규제 환경 변화로 제동이 걸릴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SBI저축은행은 예금 금리 인하 등을 통해 선제적 가계대출 관리에 나섰다. 지난해 말 34.2%였던 SBI저축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율은 올해 6월 말 기준 11.7%로 줄었다. 이는 정부가 정한 21%를 넘기지 않는 수준이지만, 저축은행업계 1위로서의 영향을 고려해 지난 9월 말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출 속도 조절 주문을 받은 데도 원인이 있다. 이에 SBI저축은행은 공급량은 조절하되 금리는 올리는 방식으로 수익 방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 기준 SBI저축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14.96%로 전월 대비 0.64%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가계부채 증가속도 등을 고려해 가계부채 관리 방안 과제를 제시했다. 관리 방안에 따르면 내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개인의 총 대출액이 2억원을 초과하면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가 연소득 40%를 넘지 않는 한도에서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풍선효과로 증가하는 제2금융권 가계대출을 조절하는 방안도 마련됐다. 저축은행은 중금리 대출과 정책금융상품 포함 가계대출 증가율을 21%까지 관리할 수 있다. 내년부터는 차주 단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기준이 60%에서 50%로 하향 되고, 평균 DSR 기준도 저축 은행이 90%에서 65%로 강화된다.

안태영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정부의 가계 대출 총량 규제 기준을 고려 시 올해 하반기 이후 대출 증가세는 둔화할 전망이다"며 "법정 최고 금리 인하 때문에 대출 시장에서 탈락하는 차주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저신용자 대출시장 축소에 따른 신규 대출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정한 가계 대출 총량을 넘기지 않는 수준에서 현재 무리 없이 영업하고 있다"며 "내년 대출 관련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아직 구체적 계획 수립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