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홈술', '혼술' 인구가 늘어난 동시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치소비 트렌드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 올 1~10월 위스키 수입액 1107억…'젊은 홈술족' 덕에 7년 만에 증가
23일 관세청과 주류업계에 따르면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 2014년 이후 7년 만에 증가했다. 올해 1~10월 위스키(스카치 위스키 기준) 수입액은 9321만 달러(한화 약 1107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3.1% 늘었다.
위스키 수입액은 지난 2007년 2억 6457만 달러(약 3144억 원)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유흥업소 영업이 중단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코로나19 상황이 계속된 상황에서도 위스키 수입액이 증가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홈술·혼술 문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의 MZ세대의 소비 패턴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가치소비다. 가격이 다소 비싸더라도 자신이 지향하는 바와 일치한다면 과감히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한다. 위스키는 타 주류에 비해 고가 제품으로 분류되지만 MZ세대가 추구하는 '한 잔을 마셔도 고급스럽게' 문화가 위스키 시장을 부활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 위스키 업계, 도수 낮추고 유튜브 협업…MZ세대 집중 공략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위스키 업계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지난해 7월 알코올 도수를 32.5도로 낮춘 위스키 '더블유 19'와 '더블유 허니'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에는 35도의 '더블유 17'과 '더블유 아이스'를 선보이며 젊은 홈술족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시즌 비시즌' 등 인기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프리미엄 저도주 '더블유 바이 윈저'의 새 브랜드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배우 류준열을 모델로 발탁, '젊은 감성'을 더했다.
페르노리카 코리아는 이달 중순까지 발렌타인의 '시간의 느림 속으로 들어가다 브랜드 체험 스페이스'를 운영했다. 느림의 미학을 체험할 수 있는 7개 존을 구성했으며 체험 스페이스의 현장을 가상현실(VR)로 옮긴 3D VR 전시회도 열어 젊은 층의 이목을 끌었다.
이하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a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