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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미국증시 내년 '미니 닷컴버블' 붕괴... 기술주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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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fA"미국증시 내년 '미니 닷컴버블' 붕괴... 기술주 타격"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
뱅크오브아메리카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주식시장 흐름이 2000년 닷컴 거품 당시와 닮아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내년에는 이 거품이 터지면서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닷컴거품 붕괴에 비해 강도는 작은 '미니 닷컴 거품 붕괴'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도입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완화 정책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주식시장 초호황을 불렀다. 그러나 이달부터 연준이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을 점진적으로 축소하는 테이퍼링을 시작하면서 시중에 넘쳐나던 유동성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는 팬데믹 기간 대폭 상승한 기술주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미니 닷컴 거품 붕괴


23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뱅크 오브 아메리카(BofA)는 22일 분석노트에서 내년 미 주식시장에 미니 닷컴 거품 붕괴가 올 것이라면서 지수가 소폭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BofA의 미 주식·계량전략 부문 책임자 사비타 수브라마니안은 "1999~2000년 흐름과 현재 흐름 사이에 무시하기에는 너무도 많은 유사성이 있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수브라마니안은 2021년에서 2022년으로 넘어가면서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점점 받아들이는" 것이 특징으로 굳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BofA가 제시한 미니 거품 붕괴 경고 신호는 다양하다.

마이너스(-) 실질금리를 비롯해 치솟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기업공개(IPO) 광풍, 미 국채와 중국 부동산 등 세계 최대 규모 자산군에 드리운 유동성 위기 등이 그것이다.

수브라마니안은 지금 상황이 인터넷 거품이 붕괴하기 직전인 1990년내 말 상황과 유사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자신의 분석 팀이 1990년대 후반 출범했다면서 당시 흐름과 지금 흐름이 많이 닮았다고 지적했다.

연준의 금리인상, 높은 주식 밸류에이션, IPO 봇물, 마이너스(-) 주식 프리미엄, 또 이와 더불어 이해하기 어려울 정도의 무모함 등이 당시와 꼭 닯았다고 강조했다.

내년 S&P500 지수, 4600 포인트


BofA는 이같은 점들을 근거로 내년 미 주식시장이 올해보다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우량주와 기술주가 골고루 포진해 뉴욕 주식시장 흐름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내년 말 46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2일 마감가인 4682.84 포인트에 비해 2% 낮은 수준이다.

닷컴 거품은 1990년대 후반 강세장 기간 인터넷 주식이 단기간에 폭등한 상황을 말한다.

당시에는 인터넷과 아무런 연관이 없는 업체라도 이름에 '닷컴'만 붙이면 주가가 폭등했다.

그러나 이 거품은 오래 가지 못했다. 2001년 거품이 꺼졌고, 이후 주식시장은 오랜 침체기에 들어갔다.

지난해 팬데믹 이후 주식시장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3월 미국에 봉쇄령이 내려진 뒤 주식시장은 붕괴 직전까지 갔지만 곧바로 대대적인 통화정책, 재정정책의 뒷받침으로 주가가 급속히 회복했다.

올해에도 상승세는 꺾이지 않아 S&P500 지수가 올들어 25% 가까이 급등했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날만 60일이 넘는다.

인플레이션, 신규확진자 증가, 공급망 차질, 테이퍼링 전망 등 악재가 속출했지만 상승세는 끄덕 없었다.

BofA는 이제 연준이 내년 9월에는 팬데믹 이후 첫번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라면서 고평가된 주가가 조정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아울러 닷컴거품 당시보다도 적자 기업의 기업공개(IPO)가 더 많아 시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BofA는 지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