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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로 항구 병목 심화…대기 오염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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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프라이데이로 항구 병목 심화…대기 오염 심각

롱비치 항구의 적체된 컨테이너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롱비치 항구의 적체된 컨테이너들. 사진=로이터
이번 주말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상품을 구매할 것이다. 쇼핑 열풍은 미국의 항구들의 병목현상을 가중시킬 것이며 이로 인한 오염 위기 역시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더버지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휴가철은 오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국 서부에서 가장 번화한 남가주 항구에서는 참사가 펼쳐지고 있다. 화물선들이 앞바다에 쌓였다. 교통 체증은 창고에서 소비자 집 앞까지 트럭, 기차, 비행기를 끌어들이는 내륙 유통 거점으로 확장된다. 글로벌 공급망을 무너뜨른 것은 수급의 불일치다.
아시아에서 온 컨테이너선이 미 서부 항구에 쌓이기 시작했다. 올해 1~3분기 동안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를 오가는 컨테이너 이동량이 2019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많았다. 11월까지 컨테이너선은 로스앤젤레스 항구 밖에 평균 17일 동안 정박했는데, 이는 연초에 비해 2배 이상 긴 것이다. 선박들이 앞바다에서 공회전을 하는 동안 보조 엔진을 가동하기 때문에 그 지역의 대기 오염을 더 악화시켰다.

이는 모든 사람들의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미국폐협회의 아피프 엘 하산 소아과의사는 "이 상품들이 들어오는 지역 주변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것"으로 우려했다.

캘리포니아 대기자원위원회(CARB)의 추정치에 따르면, 10월에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의 컨테이너선들은 하루에 50톤의 질소산화물을 배출한다. 질소산화물은 폐에 손상을 줄 수 있는 독가스로 공기 중 휘발성 유기화합물과 반응해 스모그를 생성한다.

컨테이너선은 또한 10월에 평균적인 수치에 비해 0.5톤의 입자 오염을 더 많이 발생했다. CARB에 따르면 이는 디젤 트럭 10만 대가 생산할 수 있는 입자상 물질과 맞먹는 양이다. 그을음, 연기, 또는 다른 입자들을 포함할 수 있는 입자상 물질은 심장과 폐에 해를 끼칠 수 있으며 조기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해양 해운으로 인한 대기오염은 한 해 동안 6만 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한다고 한다. CARB의 대기질 담당 부서장인 마이클 벤자민은 2021년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 항구의 혼잡은 심폐 문제로 인한 30명의 조기 사망을 유발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배에서 나오는 오염은 내륙으로 이동한다.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는 배에서 롱비치나 산페드로 등 번화한 도시로 빠르게 옮겨간다. 롱비치와 로스엔젤레스는 미국폐협회의 2021년 스모그 오염 도시 목록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바람은 또한 샌버너디노 카운티와 리버사이드 카운티 지역에도 영향을 미친다. 두 카운티는 미국 폐협회가 선정하는 ‘미국에서 가장 심한 스모그 지역’ 상위권이었다. 1900년대 초에는 오렌지 숲의 제국이었지만 지금은 창고의 제국이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성장한 온라인 쇼핑은 이 지역 창고 등 물류의 폭발적인 성장에 기름을 부었다.

공급망 문제는 만성적인 오염 위기를 악화시켰다. 콜로라도 덴버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창고가 있는 캘리포니아의 인구 조사 지역은 창고가 없는 비슷한 지역에 비해 대기 오염이 심각하다. 대부분의 오염은 디젤 트럭에서 발생한다. 항구의 혼잡과 맞물려, 선박 오염에 더해 트럭의 오염 배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