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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보일러 수출 열기로 '매출 1조' 달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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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동나비엔, 보일러 수출 열기로 '매출 1조' 달군다

美·러시아서 벽걸이보일러, 콘덴싱온수기 판매 승승장구...현지화 마케팅 앞세워 창사 첫 1조 달성 눈앞

올해 경동나비엔이 참가한 '러시아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1' 부스 전경. 사진=경동나비엔이미지 확대보기
올해 경동나비엔이 참가한 '러시아 아쿠아썸 모스크바 2021' 부스 전경. 사진=경동나비엔
경동나비엔이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국내 친환경 보일러 사업과 함께 우수한 수출 실적을 거두며 1조 클럽 가입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다.

◆‘현지화 전략’ 갖춘 수출, 1조 클럽 가입 견인한다


경동나비엔의 1조 클럽 가입을 견인하는 성장동력은 북미·러시아 등 해외 시장 현지화 전략이다.

29일 코트라(KOTRA)의 ‘미국 난방기기 시장동향’ 자료 분석 결과, 지난해 한국산 보일러는 미 전체 수입액의 약 23.63%를 차지해 수입시장 2위를 기록했다. 준수한 성적을 낸 국내 기업들 가운데 1등 수출기업은 경동나비엔의 미국 법인인 ‘나비엔 아메리카’다.

경동나비엔의 수출 효자제품들은 가스 온수기와 벽걸이형 보일러다. 지난해 경동나비엔의 보일러·가스 온수기의 비중은 전체 업계 수출액의 88.2%를 차지했다. 앞서 2019년부터 2년 연속 세계 시장점유율 5위 이내, 5% 이상의 기준을 충족해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동나비엔은 북미 내 효율성·친환경성을 지닌 온수기에 대한 높은 수요를 인식했다. 이에 배출되는 열을 재흡수해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성을 높인 ‘NPE 콘덴싱온수기’를 개발했다.

북미는 낮은 가스압력을 지닌 난방 인프라 탓에 효율성이 떨어지는 저탕식 온수기를 주로 사용했다. NPE 콘덴싱온수기는 낮은 가스압력에도 편리한 사용이 가능하며, 여타 순간식 온수기와 달리 배관 교체를 할 필요도 없어 설치 작업도 간편하다.

러시아 시장에서는 벽걸이형 가스 보일러가 두각을 보이고 있다. 경동나비엔은 지난 2018년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누적 백만대 판매 달성에 이어, 2019년 11만8000대 판매하면서 약 20%에 이르는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도 벽걸이 보일러 시장에서 23%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면서 2011년 판매대수 1위에 등극한 이후 줄곧 1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코트라는 설명했다.

러시아 시장에서 경동나비엔의 성공 비결도 현지화다. 경동나비엔은 제품 개발·출시 전 러시아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조사를 거쳐 훌륭한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지닌 가스 보일러 ‘나비엔 에이스(ACE)’를 선보였다.

‘나비엔 에이스’는 낮은 가스압력과 잦은 전압변동, 영하 40도의 혹한 등에도 작동하는 강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한, 공기 감시 장치(Air Pressure Sensor)기능을 탑재해 강풍과 역풍 등 갑작스런 기후 변화에 안전한 가동을 보장한다.

이 밖에도 경동나비엔은 2019년 2월 러시아 '아쿠아 섬 모스코 2019'에 참가해 벽걸이형 가스보일러 'Deluxe E'를 비롯해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 700'과 일반형 벽걸이 가스보일러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전시회에서는 러시아 시장 맞춤형 보일러인 'NFB'를 출시해 라인업을 확장시켰다. 올해 열린 전시회에도 함께해 '디럭스 에스(Deluxe S)', 지난해 신제품 '디럭스 원(Deluxe One)' 등 가스보일러 제품과 프리미엄 콘덴싱보일러 'NCB700'을 소개하면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 경제가 흔들리는 가운데, 경동나비엔은 뛰어난 기술력·현지화 전략·마케팅 삼박자를 두루 갖추며 지난해 해외에서 3억 달러의 수출고를 달성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올해 경동나비엔의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629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0% 상승했다. 누적 매출액은 7416억 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31.9% 오르면서 순조로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국내, 탄소중립 시대에 맞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에 주력


저탄소 전환이 시대의 과제로 떠오르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선언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도 경동나비엔은 친환경 제품을 생산에 주력해 지구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4월 정부의 대기관리권역 내 친환경 보일러 설치 의무화 발표로 대기질 관리를 위한 보일러 업계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친환경성과 에너지효율을 갖춘 친환경 제품에 쏠리기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경동나비엔의 친환경 콘덴싱보일러가 자리하고 있다. 콘덴싱보일러는 난방연료 연소 시 발생한 배기가스 내 수증기를 열에너지로 재흡수해 활용한다. 이로써 일반 보일러대비 최대 28.4%의 가스 사용량을 절감하고,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79%가량 줄여 미세먼지 방지 등 친환경 효과를 지닌다는 것이 경동나비엔의 설명이다.

경동나비엔은 프리미엄 콘덴싱 제품인 NCB900, NCB700 시리즈와 함께 친환경 기술로 콘덴싱보일러의 표준이 된 NCB500 시리즈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가격 대비 우수한 난방 성능을 지닌 NCB300 시리즈를 제공하며 다양한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앞으로 경동나비엔은 북미 동부 버지니아에 1차로 물류창고를 건설한 뒤, 오는 2024년까지 2만 5천평 규모 현지 생산공장을 마련해 수출 주력 기업으로서 위상을 드높일 예정이다. 인수비용과 설비, 건물 증축 등을 포함한 최종 투자 예상 금액은 총 920억 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경동 나비엔은 국내보다 수출 비중이 훨씬 높다. 올해 3분기까지 공시된 내용을 보면 작년 매출 대비 괜찮은 수준"이라며 “올해 1조 클럽은 무난하게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조하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nicho9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