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비트코인 폭락에 ‘블랙스완’ 작가 나심 탈레브는 왜 기뻐했을까?

공유
0

비트코인 폭락에 ‘블랙스완’ 작가 나심 탈레브는 왜 기뻐했을까?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소식을 전문으로 전하는 유튜브는 26일(현지 시각) ‘블랙스완’의 작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의 ‘비트코인 샤덴프로이데는 대규모 시장 폭락 속에 나왔다’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샤덴프로이데는 독일어로 남의 불행이나 고통을 보았을 때 기쁨을 느끼는 심리을 말한다. 남의 불행을 보고 쾌감을 느끼는 일종의 ‘쌤통심리’다.
그렇다면 탈레브에게 왜 이런 ‘쌤통심리’가 발동했을까?

유튜브에 따르면 레바논계 미국인 수리통계학자이자 작가인 탈레브가 암호화폐의 ‘폭풍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비트코인을 파고들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한다.

'블랙스완'으로 세계적 금융위기를 예견한 저자는 트윗을 통해 여전히 세계 유수의 암호화폐를 ‘헷지’(위험회피) 수단으로 보는 이들에게 투자를 포기하고 우표 수집이나 조류 관찰 모험을 가라고 조롱 섞인 조언을 했다.

이날 오전 비트스탬프 거래소에서 비트코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감이 커지면서 지난 10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인 5만3524달러까지 급락했다.

비트코인의 낙폭은 ‘오미크론’ 공포로 폭락한 뉴욕 주식시장의 일부 항공·크루즈 등 여행 관련주보다 더 컸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대유행하는 상태)의 시작과 함께 2020년 3월 13일 비트코인은 가치가 반토막 났다. 암호화폐 반대론자들은 ‘안전한 피난처’라던 비트코인을 비웃었다.
폭락했던 암호화폐는 많은 사람이 대규모 양적 완화에 의해 촉진되었다고 믿는 인상적인 회복세를 보였다. 탈레브에 따르면 이것은 비트코인이 주식시장보다 더 많이 조정을 겪었기 때문에 시스템 위험에 대한 헷지 역할을 할 수 없었음을 증명한다.

지난 7월 탈레브는 최근 논문에서 "금융 역사상 비트코인만큼 취약한 자산은 거의 없다"며 "비트코인이 탈중앙화, 인플레이션 헷지, 안전한 투자의 개념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결국 탈레브는 자신의 주장이 이번 사례를 통해 입증되었기 때문에 기뻐했을 것이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가 헷지수단으로 유용하지 못하다는 것은 이 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지지하는 큰손 중 일부는 상위 암호화폐를 아직 위험회피 대상으로 보지 않는다.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출연한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릿지 캐피털 대표는 10억 달러 이상의 비트코인을 소유하고 있지만, 2000년대 초 암호화폐를 아마존과 비교하며 여전히 변동성과 불확실성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