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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만원 대 항공권' 출혈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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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1만원 대 항공권' 출혈 경쟁 치열

국제선 매출 급감 ... 한 푼 더 벌려는 '고육지책’
빈 곳간 채우려 유상증자 단행 ... “믿을 건 국제선 뿐”

저비용항공사(LCC)들이 1만 원 대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는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저비용항공사(LCC)들이 1만 원 대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는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진=뉴시스
저비용항공사(LCC)들이 1만 원 대 항공권을 앞다퉈 내놓는 출혈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는 LC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 매출인 국제선 여객 사업이 사실상 중단되자 1만 원대 초특가 항공권을 내놔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JJ멤버스 특가’ 행사를 열어 국내선 항공권을 편도 총액 운임 기준 최저 1만 7900원에 내놨다. 제주항공은 또 최근에는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응시한 수험생과 가족을 대상으로 수험생 본인 30%, 동반자 1명 15% 할인이 되는 항공권을 선보였다.

진에어는 추첨을 통해 당첨 고객에게 부산행 왕복항공권을 90% 할인해 주는 행사를 연다. 이에 앞서 진에어는 김포~제주 노선 항공권을 선착순으로 1만 5000원에 판매한다.

티웨이항공도 김포, 광주 등 전국 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편도 항공권을 최저 1만 4000원에 판매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티웨이항공은 또 김포~부산 노선 이용객에게 최대 50% 항공권 할인 행사를 한다.

국내 LCC 항공사는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플라이강원, 에어로케이, 에어프레미아 등 총 9곳이다.

◇국제선 여객수 급감 ... 한푼 더 벌려는 '고육지책'


국내 LCC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항공권 출혈 경쟁에 나선 이유는 연말 항공권 예약 현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화물로 여객 적자를 메꾸는 대형항공사(FSC)와는 달리 LCC는 대부분 매출을 차지하는 국제선 여객 수요가 사실상 모두 사라져 고육지책으로 국내선 운항 증편을 선택한 셈이다.

항공기를 공항 주기장에 세워 놔도 리스료, 인건비 등 고정비가 나가니 출혈 경쟁을 해서라고 현금을 확보가 중요하다는 게 LCC 측 입장이다.

여기에 11월부터 정부 고용유지지원금까지 끊겨 LCC들은 직원 임금을 감당하기에도 벅찬 상황에 놓였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 출혈경쟁은 현금 확보가 주목적”이라며 “LCC 업계가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항공권 할인 경쟁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빈 곳간 채우려 유상증자 ... 믿을 건 국제선 여객 수요 회복


LCC들은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고 적자로 비어가는 곳간을 채우기 위해 유상증자에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유상증자는 기업이 주식을 추가 발행해 자본금을 늘리는 것이다. 이는 기업 부채비율을 낮춰 경영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4월 8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진에어는 이달 초에 1238억 원 유상증자 청약에 성공했다. 이와 함께 진에어는 약 750억 원 영구채도 발행해 자본을 늘렸다.

에어부산도 지난달 2271억 원을 조달하고 제주항공도 유상증자로 운영자금 2066억 원을 확보했다.

다만 유상증자는 짧은 시간 안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지만 항공사 수익성 회복에는 크게 도움 되지 않는다.

전문가와 LCC 업계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결국 국제선 여객 수요가 회복돼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는 단기적 자금 운용에 도움이 되지만 수익성 회복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근본 해결책은 국제선 여객이 회복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LCC들은 화물 운송 비중이 적어 여객 회복만이 현재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진단했다.


류으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frindb@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