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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도래…저축은행권 금리 인상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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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1% 시대 도래…저축은행권 금리 인상 나서나

서울 소재 저축은행 '동결' vs 지방 소재 저축은행 '인상'
상반기 대출공급 확대에 주요 저축은행 연말 대출한도 소진
대출수요 지방으로 몰리면서 재원 마련 위해 예금금리 높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은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은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시중은행에 이은 제2금융권의 수신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저축은행은 서울 소재 저축은행과 지방 소재 저축은행 간 상반된 행보를 보였다. 서울에 소재한 저축은행들은 일제히 금리 동결에 나선 반면 지방에 소재한 저축은행은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이다.

30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32%로 집계됐다. 올 초와 비교하면 0.43%포인트 올랐다. 지난 8월과 11월 각각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상승하면서 저축은행 예금금리에도 인상분이 반영됐다.
앞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75%에서 1.00%로 0.25%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금융권에서는 물가 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 등을 고려해 내년 1분기에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 은행권이 먼저 수신금리를 올리자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제2금융권도 고객 이탈을 막고자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권에선 지방 소재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이 돋보였다. 강원 소재 CK저축은행은 29일 정기예금 금리를 이전보다 0.05%포인트 오른 2.70%로 인상했다. 경북에 위치한 머스트삼일저축은행은 지난 26일 비대면 정기예금의 금리를 종전보다 0.23%포인트 상승한 2.67%로 설정했다. 광주 소재 대한저축은행 역시 지난 25일 인터넷뱅킹 정기예금 금리를 이전 대비 0.07%포인트 오른 2.67%로 결정했다.

반면, 서울에 소재한 주요 저축은행들은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구체적인 수신금리 인상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15일 소폭 인상한 2.40%선에서 유지 중이다. OK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역시 정기예금 금리를 각각 2.45%, 2.30%로 기준금리 인상 이후에도 기존 금리를 유지 중이다.

이처럼 지방 소재 저축은행 위주로 예금금리가 오른 데에는 대출총량 규제 영향 탓이 크다. 상반기에 대출 공급을 크게 확대한 주요 저축은행은 연말에 한도가 소진되면서 그 수요가 지방으로 옮겨갔다. 지방 저축은행들이 해당 대출수요를 이어받으면서 재원 마련을 위해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제2금융권에 내년 가계 대출총량 증가율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내년도 관리 목표를 제출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은 올해 21.1%의 대출총량 증가율 목표치에서 내년에는 각 사별로 10.8~14.8%로 줄였다. 고금리 대출의 경우 올해와 마찬가지로 5.4%에 맞춰야 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타 업권의 수신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예금금리 인상 여부를 검토해야 하지만 아직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 역시 "현재로서 예금금리 인상 계획은 없다"면서 "기준금리가 인상됐지만, 유동성이나 예금 잔액 수준이 충분해 당분간 금리 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도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ohee1948@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