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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CJ ENM, “두껍아 헌집(CJ오쇼핑) 줄게 새집(분할기업) 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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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분석] CJ ENM, “두껍아 헌집(CJ오쇼핑) 줄게 새집(분할기업) 다오”

예능·드라마 등 제작기능 사업 물적 분할 추진…2018년 CJ오쇼핑과 통합 후 3년4개월여만에 지배구조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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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글로벌이코노믹
CJ ENM이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의 주요 제작 기능 등의 사업을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설립을 추진하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CJ ENM은 최근 글로벌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한 효율적 멀티 스튜디오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향 K-콘텐츠 제작 확대 및 IP 유통 등 수익사업 극대화를 위해 신설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공시했습니다.
CJ ENM은 신설법인 설립을 위해 상법 제530조에 따른 단순 물적 분할 방식을 적용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분할로 이전되는 재산의 내용, 사업의 내용, 계약 및 권리, 책임과의무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CJ ENM의 물적분할은 주주총회의 특별결의에 해당하며 물적분할 안건이 통과시키려면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과 출석한 주주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합니다.

증권가에서는 CJ ENM의 이번 물적분할을 예상밖의 일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CJ ENM의 물적분할에 대해 ‘다 분할해서 내보내면 소는 누가 키우나?라고 혹평한 바 있습니다.

CJ ENM은 지난 2018년 7월 지배구조를 바꿨는데 3년 4개월여만에 또다시 지배구조에 손을 댔습니다.

CJ ENM의 지배구조는 2018년 7월 1일 CJ오쇼핑이 CJ E&M을 흡수합병하고 회사명을 CJ ENM으로 변경했습니다.

CJ ENM은 CJ오쇼핑이 합병 주체로 들어와 합병이 마무리 된 이후 이번에는 CJ ENM 본연의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을 물적분할로 떼어내는 형국입니다.
CJ ENM의 이번 물적분할은 “두껍아 헌집(CJ오쇼핑) 줄게 새집(분할기업) 다오’라는 노래 가사를 연상케하고 있습니다.

CJ ENM의 주된 사업이었던 예능, 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 사업은 이제 신설되는 분할회사로 넘어가게 되고 신설법인의 지분 100%는 고스란히 CJ ENM의 몫이 됩니다.

CJ ENM은 주된 사업영역이 CJ오쇼핑의 커머스 사업으로 전락되면서 성장성이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물적분할로 따른 자회사 디스카운트로 인해 CJ ENM의 기업가치가 훼손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CJ ENM은 지난 2016년 5월 1일을 분할기일로 해 분할대상사업인 드라마사업을 단순·물적분할방식으로 분할해 신설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설립한 바 있습니다.

CJ ENM은 물적분할 당시 스튜디오드래곤의 지분 100%를 갖고 있었으나 올해 9월말 현재 지분 54.46%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CJ ENM은 또 지난 2016년 12월 1일을 분할기일로 해 분할대상사업인 음악플랫폼사업 및 관련 사업을 단순·물적분할방식으로 분할해 CJ디지털뮤직을 설립했습니다.

CJ디지털뮤직은 2018년 7월 지니뮤직과 합병했고 CJ ENM은 올해 9월말 현재 지니뮤직의 지분 15.45%(892만2685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CJ ENM은 자회사로 스튜디오테이크원(지분 100%), 티빙(100%), 다다엠앤씨(59%) 등을 두고 있습니다. 미디어커머스 기업인 다다엠앤씨는 2020년 12월 CJ ENM이 지분 100%를 갖는 회사로 설립됐으나 올해 9월말 현재 지분이 59%로 낮아졌습니다.

CJ ENM의 지분분포는 9월말 기준 지주회사인 CJ가 지분 40.07%(878만7427주)를 갖고 있습니다. CJ와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48.17%(1056만4209주)에 달합니다.

지주회사인 CJ의 지분분포는 올해 9월말 현재 이재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보통주 지분 42.07%(1227만5574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회장의 장남인 이선호 부장이 보통주 지분 2.75%(80만2692주),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부사장이 지분 1.19%(34만6089주)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CJ ENM의 이사회는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사내이사로 강호성 총괄부사장, 허민호 총괄부사장, 이승화 부사장이 등재되어 있습니다.

사외이사로는 노준형 전 정보통신부 장관.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한상대 전 대검찰청 검찰총장, 민영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교수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김대성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kimd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