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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정부에 5G 협조 긍정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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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영국 정부에 5G 협조 긍정 반응

삼성전자가 유럽에서의 5G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가 유럽에서의 5G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유럽에서의 휴대폰 시장 확대에 골몰하는 삼성전자가 정부 관계자를 통해 영국 정부에 5세대 이동통신(5G) 통신장비 도입 확대를 요청해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영국 IT관련 매체 텔레콤스닷컴은 30일(현지시간) 한국의 이태희 정보통신부(MCIT) 기획조정실장이 지난 월요일 런던 과학박물관에서 열린 미래기술포럼에서 크리스 필프 영국 디지털문화미디어체육부 장관과 면담한 내용을 보도했다.

이 차관은 이날 회의에서 영국의 통신장비 공급망 다변화 정책과 삼성전자가 지난 6월 영국 통신사 보다폰의 5G 장비 공급업체로 선정된 사실을 강조하고 영국 정부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매체는 유럽에서 에릭슨과 노키아에 도전하려는 삼성의 노력은 영국 정부의 도움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면서 ‘삼성이 한국 정부를 통해 영국에 호소했다’고 표현했다.

이 자리에서는 또한 양국이 AI에 대한 공동 연구를 촉진하고 교육 및 훈련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원과 학생 간의 교류를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영국이 최근 ‘국가 인공지능 전략’을 발표했고, 구글 딥마인드, 앨런튜링 연구소 등 주요 기업 연구소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분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지난 6월 보다폰이 유럽의 오픈랜(OpenRAN) 배포를 위한 주요 공급업체 중 하나로 삼성을 선택한 것은 큰 뉴스였다. 삼성전자가 유럽에서 5G 상용사업을 수주한 것은 처음이었다. 보다폰은 1985년 설립된 기업으로, 세계 5위, 유럽 1위 이동통신사업자다. 세계 69개국에 3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보유 중이다.

보다폰과의 계약에 따라 삼성은 보다폰에 무선 장치, 대규모 MIMO 솔루션을 공급하고 랜소프트웨어 제공업체가 된다. 하지만 오픈랜 기술은 아직 대규모 배포와는 거리가 멀고 현재 도달하기 어려운 영역인 만큼 향후 장기적으로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경쟁업체인 에릭슨과 노키아는 유럽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놓고 화웨이와 경쟁했지만 국가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가 5G 계약에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영국 정부는 공급망에서 대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